영남대 연구팀…혈액단백질 변형 및 당화 증가 유발, 피부세포 노화 촉진 등 규명

국내 연구진이 초미세먼지의 독성 유발 메카니즘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지름 2.5μm(마이크로미터, 1μm = 1000분의 1mm) 미만의 먼지를 일컫는 초미세먼지가 동맥경화, 당뇨병 유발 위험을 증가시키고 임산부에게 해롭다고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최근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팀(BK21플러스사업팀 사업팀장)이 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가 혈청 지단백질과 피부세포, 혈관세포에 미치는 영향과 제브라피쉬의 배아를 초미세먼지에 노출했을 경우 나타나는 생리적 영향을 관찰했다.

▲ 영남대 연구팀이 초미세먼지에 의한 세포변형을 살펴보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가연구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에서 2014년 1월 서울 관측소에서 채취한 초미세먼지 시료를 제공받아 진행한 이번 연구는 연구대상물을 3ppm(part per million, 100만분의 1) 및 30ppm의 초미세먼지에 각각 노출하고 48시간 후의 세포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가 지단백질의 당화 증가 및 변형 유발, 심혈관 급성 독성, 피부세포 노화 촉진 등을 유발시켰다. 또한 염증유발물질과 초미세먼지에 같이 노출된 제브라피쉬 배아의 척추 발달 장애가 대조군에 비해 19% 상승했고, 염증 발생 및 사멸율이 각각 4.3배, 30%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을 유발하는 과당 혹은 염증 촉진 물질과 함께 초미세먼지를 처리했을 경우, 지단백질의 변형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더욱 촉진된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조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가벼운 수준이더라도 특히 당뇨, 잇몸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 만성염증 질환자나 임산부들에게는 위험성이 더욱 높다"면서 "면역기능이 약한 질환자, 임산부 및 영유아들은 미세먼지 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분자와 세포(Molecules and Cells)'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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