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최은주 교수팀, 각도 바꾼 추궁간 주사법이 목 디스크와 경추협착증 치료에 더 효과적

▲ 분당서울대병원 최은주 교수

국내 연구팀이 목디스크와 경추협착증에 기존의 주사법보다 더 효과적인 주사법을 개발했다.

서울의대 최은주·남상건·이평복(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이 '경막외'라는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이전의 주사법 대신 새로운 주사법이 목 디스크·경추협착증 치료시 더 효과적이고 안전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 주사법으로 치료한 환자 31명과 새로운 주사법으로 치료한 환자 31명 등 총 62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나와있는 주사치료법 두 가지가 각각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경추간공 주사법'은 신경에 가깝게 약물을 주입해 효과성이 높은 반면 안전성은 다소 낮은 단점이 있고, '추궁간 주사법'은 신경 주변의 경막외에 약물을 주입해 안전성은 높지만 경추간공까지 약물의 전달이 쉽지 않았다.

▲ 경막외주사치료 방법

연구팀은 "두 가지 주사법의 장점을 모두 살리기 위해 주사 바늘의 삽입 위치와 각도를 변경했다"며 "안전성을 위해 기존 '추궁간 주사법'과 같이 '경막외'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되, 각도를 더 비스듬히 기울여 약물 주입 방향이 신경쪽을 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연구팀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안전성을 위해 '경추간공 주사법'이 아닌 '추궁간 주사법'을 개선해 적용한 만큼 효과성은 경추간공 주사법과 비슷한 수준만 되어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개선된 주사법이 오히려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 것이다.

 

약물 도달 정도는 물론 약물이 혈관에 흡수되는지 여부, 시술시 불편감 등에 있어서도 개선된 추궁간 주사법은 경추간공 주사법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연구를 주도한 최은주 교수는 "약물의 주입 각도를 변경해보자는 작은 시도 하나가 더 좋은 치료법을 만들어냈다"며, "기존 치료법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치료방법을 개발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통증의학 계열 최고수준 국제 저널인 '영국 마취의학회지(British Journal of Anaesthesia)'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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