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의대 장재식 교수팀, 협심증 증상·QoL 1년째 혜택 입증…JACC 게재
TRIUMPH 연구 환자 대상
초기치료와 1년후 건강상태 평가
“다혈관 질환 동반한 STEMI 환자
증상·삶의 질 개선 입증한
첫 번째 연구로서 의미”
국내 연구진이 다혈관 ST분절상승 심근경색증(STEMI)에 대한 중재술의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다혈관 STEMI 환자에 대한 중재술이 임상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다혈관 중재술 및 경색혈관 단독중재술이 환자의 협심증 증상과 삶의 질을 평가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연구 주요저자인 인제의대 장재식 교수(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는 "이번 연구에서는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STEMI 환자에서 완벽한 다혈관 중재술 후 1년째 건강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임상 연구에서 제시된 다혈관 중재술의 임상적 혜택과 일관된 결과라 눈여겨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심장학회지 11월호(JACC 2015;66:2104-2113)에 게재된 이 연구는 미국의 TRIUMPH(Translational Research Investigating Underlying Disparities in Acute Myocardial Infarction Patients’ Health Status) 등록연구에 포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다혈관 STEMI 환자의 초기 치료와 1년 후 건강상태는 시애틀협심증설문조사(Seattle Angina Questionnaire, SAQ)로 평가했고, 입원기간 동안 다혈관 중재술과 관련된 지표들과 1년째 환자의 건강상태와의 연관성을 다변수 선형 회귀모델로 분석했다.
TRIUMPH 등록연구 4340명 중 관상동맥 우회로술 병력자, 단일혈관환자 비ST 분절상승 심근경색증 등의 환자를 제외하고 최종 다혈관 관상동맥질환 동반 STEMI 환자 664명을 분석한 결과 225명(38%)에서 다혈관 중재술이 진행됐고, 입원기간 중 계획적으로 시행된 경우가 64.1%, 퇴원 후 계획적으로 시행된 경우가 8%였다. 전체 27.9%의 환자들은 1차적 심혈관 중재술을 진행하는 가운데 다혈관 중재술을 받았다. 다혈관 중재술을 시행하는 주요 인자로는 환자 나이와 침범된 혈관 수가 꼽혔다.
1년 관찰기간 후 환자의 건강상태를 평가한 결과 다혈관 중재술은 증상의 호전(SAQ 협심증 지표 4.5점) 및 삶의 질 호전(SAQ 삶의 질 지표 6.6점)과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단일혈관 중재술군과 비교했을 때는 SAQ 협심증 지표는 4.09점, SAQ 삶의 질 지표는 5.13점 높았다.
추가적으로 다혈관 중재술은 1년째 사망률, 심근경색증의 재발, 추가적 재관류술 등에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 시더-시나이심장연구소 Timothy D. Henry, 영국 글렌필드병원 Anthony Gershick 박사는 연구 관련 평론(JACC 2015;66:2114-2114)에서 "지난 20여년간 STEMI 환자의 급성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에서는 현격한 발전이 있었지만, 다혈관 중재술에 대해서는 관찰연구, 등록사업 연구 등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며 이번 연구가 임상적 증상은 물론 삶의 질에 대한 혜택도 입증해주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게다가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을 동반한 STEMI 환자들은 병변의 중증도, 복잡성과 함께 신장질환, 출혈 위험, 좌심실기능, 빈혈 등 동반질환이 임상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 환자군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는 점 자체에도 의미를 뒀다.
한편 장 교수는 "지난 10월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조영술및중재술학회(SCAI)가 1차 PCI에 대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된 STEMI 환자의 비경색 혈관에 대한 심혈관중재술에 대한 권고사항을 ClassⅢ에서 ClassⅡb로 상향조정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 현장의 의사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