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료 위기는 전진 위한 기회"




"최근 일련의 사고들로 인해 전후방에서 건강한 장병을 통한 강한 국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군의관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좋은 군의료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장비·시설 등을 보강, 제대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기를 먹고 사는 군 특유의 자긍심을 갖도록 획기적인 사기진작책이 마련될 것입니다."
 한달전 국군의무사령관에 취임, 대한민국 군의료를 총괄하고 있는 김록권 준장(80년 가톨릭의대 졸업·정형외과 전문의)은 "단기군의관에게 적용됐던 해외여행 억제는 진료공백이 없는 선에서 외국학회의 구연·포스터 발표외에도 참석만을 위한 출국허용도 검토중이며, 장기군의관에게 본봉의 50% 수당 지급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는등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관은 현재 약 2500여 명으로 이중 2.25%인 70명만이 장기 복무를 하고 있다. 결국 대부분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군의관이 되지만 군에서 계속 활동하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고급 인력은 매년 손에 꼽힐 정도만 남는다는 것이다. 의무사령부에서는 군의료의 가장 큰 현안사항인 전문인력 부족 해소 대책을 매년 건의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방부는 민간과의 급여차이 등으로 선뜻 시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문의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와 한병원서 오래 진료할 수 없는 인사시스템으로 인해 장기복무를 기피하고 있다.
 김사령관은 "군에서 필요한 장기군의관의 보직은 300명에 이르지만 현재는 20%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같이 적은 인원으로는 `임상`보다는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평생을 진료에 임하려는 대다수 전문의들이 장기복무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험이 충분한 장기근무자 확보가 군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군의관 2명이 현재 수련중으로 곧 안과·재활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하게되며, 올해 3명이 또 지원해 이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고무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덧붙여 의료계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지만 군의관 환경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장기복무 지원을 당부했다.
 `질병중심이 아닌 존중과 배려가 겸비된 인간중심의 진료`를 강조한 김사령관은 2006년 새해 첫날, 대망의 소장으로 진급, 두개의 별을 달고 야심찬 군의료 개혁의 로드맵으로 무장하고 힘찬 행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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