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치료 바로보기 ⑤ - 이상수 경상의대 교수

▲ 경상의대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 알부민 수치 낮을수록 간암 진행 가능성 높아 필수아미노산 보충제 조기부터 사용 시 효과 ↑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삶의 질 자체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차적인 간암 발생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대표적 증상으로 거론되는 저알부민증과 복수 등 다양한 합병증 또한 환자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때문에 현재 이러한 환자들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감소한 알부민 수치를 집중적으로 보충해주는 데 있다. 여러 측면에서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간경변 초기부터 분지쇄아미노산인 BCAA(Branched-chain amino acid)를 공급해주면 알부민 수치를 끌어올려 추후 간암 발생을 막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다. 또 간암이 진행된 환자에서도 알부민의 공급은 생존율이나 예후 등에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학계의 주장도 더는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알부민 공급과 관련해 현재 간암 및 간경변 환자의 필수아미노산 보충제 BCAA 시장에서 리딩 품목으로 자리 잡은 약품은 단연 리박트를 꼽는다. 의료정보업체인 IMS의 작년 데이터를 살펴보면 시장점유율이 77%에 이른다. 하지만 그 유용성에 대해 대규모로 진행된 연구논문이 많지 않은 상황. 이에 최근 간염에 의해 간경화가 발생한 환자에서 알부민의 수치를 근거로 환자의 생존율과 간암 발생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경상의대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를 만나 필수아미노산 보충제 BCAA의 사용에 따른 혜택을 들었다. - 간경화 환자에서 알부민의 역할에 대한 코호트 연구를 발표했다. 결론은 어땠나?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C형간염에 의해 간경화가 발생한 환자 196명을 대상으로 이들에 대한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6개 병원이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의 결론은 명확했다. 혈액검사상 알부민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선 간암 발생이 낮았고 생존율에 대한 예후가 좋았다는 결론이다. 물론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지만 알부민에 국한해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알부민의 공급이 어떤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긴가?눈여겨볼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간경화 환자에서 알부민 수치가 낮을수록 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서 낮은 알부민 수치는 독립적인 영향인자로 간암 진행 가능성이 비교군보다 3배 정도 증가했다.또 알부민 수치는 간경화 환자의 사망률을 평가하는 예측인자에서도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알부민 수치가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는 결국 C형간염 환자뿐 아니라 알부민 수치가 낮은 B형간염에 의한 간경화 환자에서도 간경화에 의한 사망률, 간암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기존 다수의 연구결과들과도 같은 맥락이다.- 알부민 수치 개선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들에 대한 평가는?대표적으로 리박트와 같은 필수아미노산 보충제 등 약물에 주목해 시행한 연구결과는 아니었지만, 해당 환자 대상의 연구결과들을 참고하면 알부민 수치가 간경화 환자의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간경변증이 동반된 환자들에선 이미 알부민 수치가 중요 영향인자(factor)로 명시돼 있는 상황이다.알부민 수치를 개선하기 위해 리박트와 같은 약물을 사용한 지난 임상경험에 비춰본다면 분명 혜택이 좋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 생존율에 어떠한 혜택이 있나?
궁극적으로 간경화 환자들의 생존율에 있어서 알부민은 굉장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해당 약물을 사용해 간경화 환자의 알부민 수치를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면 생존기간 연장에도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아직 이와 관련 근거수준이 높은 대규모 연구들은 없지만 식이관리에 이어 알부민 개선이 충분히 이뤄진다면 해당 환자의 생존율은 물론 간암 발생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필수아미노산 보충제와 간경변 환자의 생존율을 밝힌 연구는 없나?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수술 전 환자 등에서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Child-Pugh 점수 등으로 평가하고 리박트로 알부민 수치를 관리한 경우 치료 결과가 좋았다는 소규모 연구결과들이 있다.

- 이들 보충제의 최적 투약 시기는 따로 있나?
간경화 환자 대부분에서 알부민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흔하게 적용하고 있다. 신장질환이 있거나 알부민이 감소한 일부 환자에서도 리박트를 고려한다. 현재 가이드라인에는 리박트를 언제 투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해선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각각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적당한 시기를 판단해 사용하는데, 알부민 수치가 지극히 낮은 환자에서는 눈에 띄는 효과가 없었다. 사견이지만 알부민 수치의 감소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보다 조기부터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을 것이란 생각이다.

- 조기치료 전략이 실제 환자 삶의 질(QoL)에 영향을 미치나?
알부민 수치와 관련 단계별 사용 전략은 없지만 개인적인 처방경험이나 다른 의료진과 논의 결과, 해당 환자에서 수술 전 알부민 수치 상승을 유도한다거나 간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영양상태 및 간기능 개선에 일찍부터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는 결론이다.

- 실제 처방 환자의 예후는 어떤가?
경험적 사용의 결과 알부민 수치가 너무 낮은 환자들에선 리박트를 사용한다고 해도 수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알부민 수치가 일정 수준 떨어지고 식이상태가 좋은 중등도 환자에선 상태 개선에 많은 혜택이 있다. 이들 환자에서 알부민 수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만큼은 자명하다. 장기간 사용에도 안전성이 좋은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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