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길 신경과의사회장, 교육수련-수가체계 개선 필요성 강조

"내과가 전공의 지원 기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신경과도 예외는 아닙니다. 당장 문제가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내과 전공의 미달사태로 인한 위기감이 내과계열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한신경과의사회 신현길 회장

25일 대한신경과의사회 학술대회장에서 만난 신현길 신경과의사회장은 "내과에 이어 신경과 전공의 지원률도 감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실제 올해 신경과 전공의 확보율은 94.6%를 기록하고 있다. 전공의 정원을 절반도 못 채운 흉부외과나 비뇨기과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줄곧 100% 충원률을 보였던 신경과로서는 충격이 적지 않다.

신 회장은 신경과 전공의 감소의 원인을 수련과정과 개원현실과의 괴리, 그리고 진료행위의 가치를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는 수가에서 찾았다.

신 회장은 "입원환자와 외래환자의 특성이 크게 다르나, 수련과정은 주료 입원환자와 응급환자 대응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전공의들이 바로 개원가에 진입, 진료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신경과는 환자의 증상을 듣고 질병을 유추, 진찰하는 과목의 특성상 개원 현장에서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럼에도 환자와의 소통법에 대해서는 어떠한 교육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원 현장의 니즈를 반영한 수련과정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신 회장은 이와 더불어 진차료 등 수가 현실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신현길 회장은 "신경과는 과목의 특성상 환자와의 상담시간이 길어, 다른 전문과목과 달리 환자를 무작정 많이 볼 수 없다"며 "그럼에도 현행 수가체계는 진료시간과 관계없이 단일화된 진찰료 수가를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찰료 수준 자체도 올려야겠지만 30분 진료와 3분 진료의 수가가 같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얘기"라며 "30분 진료보는 사람은 망하고, 3분 진료보는 사람이 흥한다면 누가 공부를 하고, 최선을 다해 진료를 하겠느냐. 의료계와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해 판을 새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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