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A 연구 분석결과 ASCVD 위험도·스타틴 처방 분류에 혜택 제시

2013년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표한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의 핵심 내용은 지질치료를 죽상관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10년 위험도에 따른 환자 구분과 스타틴 강도별 치료전략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반으로 한 기존 패러다임을 바꾼 만큼 관련 내용에 대한 논의도 치열하게 지속돼 왔다. ACC·AHA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ASCVD 10년 위험도 평가에 따라 치료할 경우 스타틴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발표된 2개의 MESA 연구 분석결과는 관상동맥석회화(CAC) 평가가 ACC·AHA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을 보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CAC 보완해 위험도 평가 정확성 높여
ACC·AHA ASCVD 10년 위험도 평가 인자로 성별, 연령, 인종(백인/아프리카계 미국인/기타), HDL 콜레스테롤, 총 콜레스테롤, 수축기혈압, 고혈압 치료, 당뇨병, 흡연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워싱턴대학 Robyn L. McClelland 교수팀은 CAC를 추가한 새로운 위험도 평가 모델을 제시했다(JACC 2015;66:1643-1653). MESA(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연구를 기반으로  한 관상동맥심질환 10년 위험도 예측모델에서도 ACC·AHA ASCVD 10년 위험도 평가 모델과 대략적인 인자는 공유하고 있다. 성별, 연령, 인종(비스패닉/중국계 미국인/아프리카계 미국인/히스패닉), HDL 콜레스테롤, 총 콜레스테롤, 수축기혈압, 고혈압 치료, 당뇨병, 흡연에 대한 내용을 평가하도록 했고, 여기에 심장발작 가족력, CAC 수치를 추가했다.

McClelland 교수는 "이전 연구들에서 CAC와 기존 위험인자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관상동맥심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법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많았지만, 실제 CAC를 적용한 위험척도는 개발된 바 없었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MESA 연구는 45~84 6814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 연구다. 대상 환자들은 베이스라인에서 임상적 심질환이 없었고 10여년 간 추적관찰이 진행됐다. 연구기간 동안 총 422건의 관상동맥심질환 사건이 발생했다. 관상동맥심질환 사망 68,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190, 협심증 관련 재관류술 149, 심장발작 15건이었다.

연구에서는 이에 대해 CAC를 포함한 관상동맥심질환 10년 위험 예측과 CAC를 포함하지 않은 10년 위험도 간 정확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CAC를 추가했을 때 위험도 평가의 정확성이 더 향상됐다. ROC 커브(Receiver Operation Characteristic curve)로 민감도와 특이도에서의 정확도를 비교했을 때 CAC를 추가한 모델은 0.81, CAC를 추가하지 않은 모델에서는 0.76으로 차이를 보였다(p<0.0001).

추가적으로 심혈관병력 여부로 심혈관사건 10년 위험도를 평가했을 때에도 CAC를 추가해 평가했을 때 예측도가 더 높았다.

스타틴 처방률에도 영향 줄까
스타틴 처방에도 CAC 평가가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대두됐다.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 Khurram Nasir 교수팀은 MESA 연구에서 CAC에 따른 스타틴 처방률을 분석했다(JACC 2015;66:1657-1668).

이 연구에서는 총 4758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ACC·AHA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MESA 연구 참가자 중 2377명이 중간~고강도 스타틴을 복용해야 했다. 이는 전체 연구 대상자의 50%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ACC·AHA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190mg/dL 이상, 당뇨병 및 LDL 콜레스테롤 70~189mg/dL인 이들 중 ASCVD 10년 위험도 5~7.5%, 7.5% 이상인 이들에게 중간~고강도 스타틴을 처방 또는 고려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CAC 0점인 비율은 스타틴 처방 환자에서 41%, 스타틴 고려 환자에서 57%로 나타났다. 스타틴 처방 환자 중 CAC 0점인 환자의 ASCVD 사건 발생률은 1000명년당 5.2건이었던 반면 CAC 1~100점은 8.8, CAC 100점 초과인 이들에서는 12건이었다. 스타틴 권고군에서는 각각 1.5, 7.8, 6.3건으로 나타났다.

Nasir 교수는 "MESA 연구와 또 다른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HNR 연구에서도 CAC 0점인 이들 중 관상동맥심질환으로 고통받은 환자는 5년간 1%에 불과했고, 다른 연구들에서는 CAC 0점일 경우 기존에 고위험군으로 평가되던 환자들의 예후도 좋은 것으로 보고됐다" CAC 0점인 환자 재분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런 한편 Nasir 교수는 "이미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적용받고 있는 환자들과 CAC 평가를 위한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고찰이 필요하다"며 과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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