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광복 70주년' 키워드로 특별 심포지엄 마련

2015년 10월,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16일부터 17일까지 부산에서 조금 특별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16~17일까지 부산 해운그랜드호텔에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해방 70년 후 한국 정신의학의 발전을 되돌아보고, 위기를 맞은 현 대한민국 정신건강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 것.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부산 해운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총 1200여 명의 국내외 정신과 전문가들이 학회의 창립 70주년을 함께 했다.

김영훈 이사장(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이번에 마련된 창립 70주년 기획 심포지엄을 통해 여러 현안들을 갖고 서로 진지하게 검토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면서 "정신건강의 사회적 인식과 역할, 의료보험제도 및 진료, 교육, 의료정책에 관한 현안과 미래의 전문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이 언급한, 특별 심포지움 중 하나가 바로 '광복 70주년에서 바라본 한국 정신건강의학'이다.

이날 연자로 나선 민성길 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연세의대 명예교수)은 해방 후 70년의 한국 정신의학의 발전에 기여한 과거를 회고하며, 현 한국 정신의학의 과제를 조망했다.

▲ 총 1200여 명의 국내외 정신과 전문가들이 부산을 찾아, 학회의 창립 70주년을 함께했다.

민 전 이사장은 1960년부터 학회활동이 시작되면서 정신 약물 및 치료기법이 도입돼 진료수준이 점진적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정신건강질환자 인권 향상에 집중해, 1995년 그 결실로 정신보건법이 제정됐다"면서 "2000년대 들어서는 임상기술과 연구수준이 가히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국가재난 시 정신과 의사들의 사회 참여도 이때부터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민 전 이사장이 생각하는 현 한국정신의학의 과제는 무엇일까? 진료에서 한층 더 나아가 자살, 묻지마 범죄 등의 사회적 문제해결에 '봉사' 하는 것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용인정신병원 황태연 원장은 여기에 '지역사회'라는 키워드를 넣어 좀 더 세부적인 예를 들었다.

황 원장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전국 200여 개의 정신건강센터 등이 만성정신건강질환자의 재활과 자살예방 국가재난에 대한 심리지원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정신과 의사가 정신보건전문가 리더로 정신건간증진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기존의 정신병원도 전문화 및 세분화돼 지역병원과 연계하는 등의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황 원장은 덧붙였다.

한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박민철 회장(원광의대 정신건강의학과)도 "현재 우리 정신과는 내·외적으로 다양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자살, 재난, 정신건강질환에 대한 편견 등이 심각하다"면서 "앞으로도 진료현장을 비롯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 문제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웃들과 함께 해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피력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광복 70주년에서 바라본 한국 정신건강의학' 외에도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주제로 미래의 한국 사회 구조적 변화 속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짚어봤다. 또 정신건강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한 암울한 현실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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