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김상룡 교수팀… 혈액 응고 단백질에 의해 신경세포 사멸 유도돼 질환 발병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을 포함한 노인성 뇌질환의 발병 기전을 새롭게 규명했다.

경북대 김상룡 교수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사후 뇌를 분석한 결과,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프로트롬빈의 한 부분에 의해 신경세포 사멸이 유도돼 파킨슨병 등이 발병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연과학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10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사후 뇌 조직 흑질과 비슷한 연령대의 정상인 흑질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에서 '프로트롬빈 크링글-2'와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미세교세포의 TLR4'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해 있었다.

연구팀은 이전에도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프로트롬빈의 일부인 '프로트롬빈 크링글-2'가 면역에 관여하는 '미세교세포'를 활성화시켜 과도한 뇌염증을 유발해, '도파민 신경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특히 도파민 신경세포의 감소와 사멸은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라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연구팀은 좀 더 명확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정상 쥐와 TLR4가 결핍된 돌연변이 쥐의 흑질에 '프로트롬빈 크링글-2'를 주입해 신경세포 사멸을 확인했다.

그 결과 정상 쥐에서는 파킨슨병의 임상적 병증인 도파민 신경세포가 감소한 반면, TLR4가 결핍된 쥐에서는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이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신경다발도 잘 보존돼 있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프로트롬빈 크링글-2를 제어하면 TLR4의 발현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는 파킨슨병 예방 및 치료 가능성도 새롭게 제시한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신규 파킨슨병 동물 모델 확립을 위해서 프로트롬빈 크링글-2가 유도한 뇌염증과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이 파킨슨병의 행동양상까지 구현할 수 있는지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히 시행되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된 추가 세부 기전연구 또한 함께 수행되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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