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체내 잠복 극소량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된 듯"...환자 가족-의료진 등 61명 자가격리

지난 1일 음성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을 퇴원했던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80번)가 일주일여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은 12일 저녁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발열 증상 등으로 병원을 찾았던 80번 환자가 12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80번 환자는 지난 5월 27일 확진환자와 접촉,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고 지난 6월 6일부터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4개월 가까이 격리 입원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0월 1일 최종 음성판정을 받고, 3일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일주일여 만인 11일 새벽 발열과 구토 증상으로 다시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를 내원해 진료를 받았고, 이날 정오경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 입원조치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에 대해 다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고, 12일 다시 양성판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전후해 해당 환자와 접촉한 환자 가족과 의료진, 이송 요원 등 61명은 현재 자가격리됐으며, 추가 접촉자 여부에 대해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자가격리자는 환자가족 4명, 의료진과 병원직원 29명, 병원내 환자와 보호자 16명, 구급차 이송관련 12명이다.

음성으로 확인되었던 환자가 다시 양성으로 전환된 이유에 대해 질본은 "80번 환자의 퇴원은 국제 기준에 따라 24시간 간격 2회 음성 확인이라는 기준을 따랐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하였다.

덧붙여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 등은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우리나라의 공식 메르스 종식선언도 미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의 기구에 따라 당초 오는 29일밤 12시를 기해 국내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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