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방광내시경 이용해 치료...불편한 소변 증상 호전

▲한림대성심병원 비뇨기과 신태영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비뇨기과 신태영 교수팀이 지난달 11일 국내 최초로 방광내시경을 이용한 전립선결찰사 이식술로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을 마취 없이 치료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것.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비대해진 전립선을 결찰사 이식을 통해 영구적으로 묶어줌으로써 요도를 넓혀 요도폐색을 치료해주는 최소침습적 시술이다.

이날 시술을 받은 이모(80․남)씨는 33cc가량 비대해진 전립선으로 인해 평소 소변이 자주 마려워 화장실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잔뇨감이 항상 남아있는 등 배뇨기능에 장애를 겪고 있었다.

이에 신 교수는 요도를 통해 전립선결찰사를 이식한 뒤 형상기억합금인 니티놀 재질의 줄로 비대해진 좌우 전립선을 묶어 협소해진 요도를 확장시켰다.

시술 후 이 씨의 요도는 5mm이상 확장됐고, 배뇨 양상을 확인한 후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할 수 있었다. 일주일 후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시술 후 이틀 정도 약간의 혈뇨 증상을 보였으나 불편했던 소변 증상은 상당히 호전됐다.

전립선결찰사 이식술, 전립선비대증의 새로운 치료법

비대해진 전립선을 전립선결찰사를 이용해 영구적으로 묶는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5월 ‘2015년 신의료기술에 등재’되면서 국내에서도 시행 허가를 받았다.

이 시술은 기존의 전립선절제술과 달리 마취 없이 최소침습적으로 시술이 이뤄지며, 치료 후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요도협착, 사정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요도 점막과 전립선 조직을 보존하면서도 하부 골반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수술법에 대한 인증이 까다로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2011년부터 이미 널리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요도에 간단한 국소마취를 시행한 뒤 이식형결찰사를 이식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묶는다. 결찰사가 고정되면 전립선 조직에 의해 막혔던 요도의 공간이 넓게 확보되면서 소변 흐름이 개선되는 원리다.

신태영 교수는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최소한의 회복시간으로 최대한의 증강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수술이 아닌 시술로 국소마취 후 당일 시술을 완료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으로 전신마취가 곤란하거나 바쁜 생활로 인해 수술을 미루고 있는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전립선절제술에서 나타나던 요실금, 요도협착,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성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며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전신마취와 긴 입원기간으로 인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거나, 약물치료에 부작용을 겪고 불편을 느끼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