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국내 최초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 사례집 발간

▲ 국립암센터가 발간한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 사례집' 표지

국립암센터(원장 이강현)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 사례집'을 출간했다.

의사, 간호사, 자원봉사자, 성직자 등 호스피스 전문기관에서 일하는 15인의 종사자와 사별가족이 집필에 참여한 사례집은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꾸려졌기에 더욱 가슴 뭉클하면서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사례집의 첫 주인공은 대전성모병원 전인치료센터 강은미 파트장.

10년 동안 그녀는 병동 간호사들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환자, 보호자 상담과 병원 내 협진, 사별가족을 관리하는 업무 등을 맡아왔다. 그러던 중 시아버지가 폐암 4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됐고, 고민 끝에 자신이 일하는 병동으로 모셔 간호사이자 보호자로서 임종을 지켰다. 이번 사례집에서는 사별가족 명단을 관리하는 간호사로 일했던 경험을 나누었다.

또 다른 사례자는 대전 충남대학병원의 가정호스피스 책임간호사 최영심 씨.

가정 호스피스란 기대 여명이 6개월 전후로 예상되는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주2~3회 호스피스팀이 직접 환자의 집을 방문하는 서비스다. 가장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크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가정 호스피스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삼 안타깝다고 전했다.

가정 호스피스 간호사는 의사의 왕진이 필요한지, 다시 병동에 입원을 해야 할지, 임종의 순간이 임박했는지 등의 판단을 해야 하기에 풍부한 경험은 필수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또 다른 가족이 되어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호스피스 환자와 보호자 간의 불화를 음악을 통해 치유하는 김은정 음악치료사, 호스피스 환자에게 감동적인 혼례식을 선물한 김도봉 목사의 이야기 등이 소개됐다.

국립암센터 장윤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장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이용 사례집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 받고 있는 말기암 환자를 비롯해 수많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지난 7월 15일부터 보건복지부에서 말기암 환자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함에 따라 향후 호스피스의 사회적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사례집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홈페이지(http://hospice.cancer.go.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