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암학회(ECC)에서 연구발표 돼

아스피린이 식도암, 대장암, 직장암 등 위장관계열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새로운 근거가 제시됐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메디컬센터 Martine Frouws 교수팀은 지난달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암학회(European Cancer Congress, ECC)에서 "위장관계열 암환자 1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아스피린의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식도암, 대장암 등 위장관계열 암 진단을 받은 환자 1만 3715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이들의 약물 처방 이력 등을 평균 48.6개월간 추적조사했다.

전체 대상군 가운데 42.8%는 대장암, 25.4%는 직장암, 10.2%는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 이들 중 30.5%는 진단 전 아스피린을 복용한 적이 있었고, 8.3%는 진단 후 약을 처방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61.1%는 아스피린을 전혀 사용한 적이 없었다.

분석결과 환자 가운데 암 진단을 받은 후, 저용량(80㎎)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는 암 진단 전 아스피린을 복용했거나, 복용한 적이 전혀 없는 이들과 비교했을 때 5년 생존율이 2배 높았다.

전체 대상군 가운데 28%가 5년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연령, 성별, 암의 병기(cancer stage), 치료과정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하위분석연구에서는 이전 연구와 비교했을 때 아스피린을 복용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더욱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살펴보면, 아스피린을 복용한 위장관 계열 암 진단을 받은 암 환자들은 5년 생존률이 75% 높았고,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암 환자는 42%였다. 

Frouws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아스피린이 암 예방을 넘어서,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추가연구를 통해 데이터가 좀 더 축적돼 암 환자의 새로운 약물요법으로 제시된다면, 전 세계 보건의료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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