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심포지움서 고중성지방혈증 적극 대처 필요성 제기

▲ 대한심장학회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회장 고광곤)는 지난 9월 19일 추계 학술 심포지움을 개최, 심장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조명하고 새로운 관리전략을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시아인에서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대한심장학회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회장 고광곤) 추계 심포지움에 기조강연자로 나선 중국 수도의료원의 Dong Zhao 교수(중국국립심장·폐·혈액연구원 부원장)는 '중성지방과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과 관련해 이 같이 발표, 높은 중성지방이 심뇌혈관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만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연구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는 대사증후군을 구성하고 있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의 심각성을 학술적인 측면에서 조명하는 것은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14년 7월 창립, 올해로 세 번째 학술 심포지움을 열었다.

고광곤 회장(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은 "한국인의 심장대사질환 유병률이 31.3%(2007년)로 성인인구 중 최소 1300만명이 이미 심장대사증후군 환자에 속한다"며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위한 홍보와 연구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Zhao 교수의 강연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고LDL콜레스테롤혈증에 비해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월등히 높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관찰되는 전형적인 특성이다.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죽상동맥경화증 환자의 대표적인 유병특성도 전통적으로 중성지방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또는 콜레스테롤강하제 복용) 유병률은 2011년 현재 13.8%를 기록 중이다.

반면 고중성지방혈증(200mg/dL 이상)은 16.5%로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을 웃돌고 있다. 가장 최근에 보고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15'에서도 이상지질혈증의 3개 가테고리 별 유병률이 고LDL콜레스테롤혈증 15.5%, 고중성지방혈증 18.6%, 저HDL콜레스테롤혈증 28.4% 순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누적돼 왔다. 이러한 식이 자체가 복부비만의 체형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전통적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중성지방혈증에 적극 대처해야 하는 이유는 TG의 증가가 자신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추가적인 지질이상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체내에서 TG가 높아지면 리파아제의 공격으로 인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감소하고, LDL 콜레스테롤과 관련해서는 입자가 작아지고 밀도는 올라가는 small dense LDL이 양산된다. 같은 이상지질혈증이라 할지라도 TG가 높으면 나쁜 성질의 LDL이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련의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중성지방 관련 병태가 관상동맥질환,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과 독립적으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는 것이다.

Zhao 교수가 인용한 '아·태지역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로서 중성지방의 역할'에 관한 연구논문(Circulation 2004:110:2678-2686)에 따르면, 중성지방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그룹의 관상동맥질환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하위 5개 그룹과 비교해 70%,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80%, 뇌졸중 위험도 50%나 높았다.

Zhao 교수는 이와 관련해 "최근의 임상연구에서 중성지방 강하에 따른 임상혜택이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새로운 역학연구나 차세대 중성지방 조절 약제의 등장으로 중성지방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적극 대처를 촉구했다.

이날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추계 심포지움에서는 '대사증후군과 만성 신장질환', '대사증후군과 관상동맥질환', '대사증후군과 심부전' 등 심장대사증후군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집중조명이 이뤄졌다.

심장대사증후군의 홍보와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는 오는 10월 26~30일 전국 6~8개 대학병원에서 심장대사증후군에 관한 시민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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