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보고된 숫자보다 더 많아… 부작용 축소의혹도 새록

항우울제 파록세틴의 자살 충동과 관련된 부작용이 14년 전 보고된 사실보다 높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호주 아렐레이드 대학 Jon Jureidini 교수팀은 BMJ 9월 1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지난 2001년 항우울제 부작용을 밝힌 최초의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파록세틴을 복용한 청소년에서 나타난 자살 위험도가 발표된 수치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Keller 교수팀의 논문을 재분석한 결과 파록세틴을 복용한 청소년 93명 중 5명이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보고된 것과 달리, 12명이 자살충동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작용이 나타난 숫자도 다소  축소됐다 게 연구팀의 부연 설명이다.

Jureidini 교수에 따르면 당시 파록세틴을 복용한 환자 가운데 9.7%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했지만, 사실은 159명 중 136명, 14%에서 부작용이 발생했다. 

앞서 미국 브라운 대학 Martin Keller 교수팀은 지난 1994년 4월부터 1998년 2월까지 주요 우울장애 진단을 받은 청소년 275명을 대상으로 최소 8주 이상 파록세틴을 복용 했을때 나타나는 증상들을 추적관찰했다. 대상군에서 기타 정신건강질환을 동반했거나, 자살시도 이력이 있는 청소년들은 제외됐다.

임상시험은 파록세틴군과 위약군 또는 이미프라마인군으로 무작위 분류한 후, 파록세틴 20~40mg,위약 또는 이미프라마인을 200~300mg을 8주동안 복용토록 해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Keller 교수팀은 "연구결과 파록세틴을 복용한 청소년은 위약 또는 이미프라마인을 복용한 이보다 우울증상 개선도가 유의미하게 높았고, 파록세틴군 9.7%, 위약군 6.9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Jureidini 교수는 "재분석 결과, Keller 교수팀 논문이 파록세틴의 부작용을 다소 축소시켜 보고됐다는 의심을 전혀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효능 면에서도 파록세틴과 고용량 이미프라마인 모두 주요 우울장애 관련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특별한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GSK는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부정적 긍정적 결과를 떠나서, 제품과 관련된 모든 논문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전세계 50여개의 연구소에서 임상시험에 제공되는 환자들의 정보를 정밀 분석해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논문 역시 하나의 연구결과일 뿐, 이것만으로 모든 연구의 투명성을 의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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