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최재영 교수팀, "10년 주기 심장수술 탈피, 환자안전도 및 치료율 제고"

▲ 최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팀이 중증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 3명에 대한 시술 결과 성공적인 치료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우측)가 폐동맥 인공판막 삽입 시술을 하고 있다.

수술적 치료만 가능했던 난치성 심장기형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최초로 시도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팀(소아심장과)은 최근 중증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 3명에 대한 시술 결과 성공적인 치료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팀이 시술한 환자들은  심장의 폐동맥 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폐동맥 폐쇄증 및 선천성 복합 심장기형질환인 팔로4징후군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었다.

세브란스병원에만 1500여 명 이상이 등록된 이들 환자들은 기능을 잃은 폐동맥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평생 동안 반복적으로 받아야만 한다. 특히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우심실이 확장돼 심부전 및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야기해 돌연사의 위험에 노출된다.

때문에 10대, 20대, 30대의 세 명의 시술 대상 환자들도 이미 2~3차례 이상의 심장수술을 경험했고, 인공판막 교체 수술을 앞둔 상황이었다. 최 교수는 "인공판막 수명은 평균 10년 전후기 때문에 교체를 위해서는 매번 환자들이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큰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병의 진행양상과 예기치 못한 감염성 심내막염 등 합병증에 따라 인공판막 교체 시기는 더 짧아질 수 있다. 또 잦은 심장수술에 따른 내부 장기 유착 등의 수술부작용과 수술 위험도 증가 문제, 회복기간의 지연 등과 관련해 환자는 물론 담당 의료진들에게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그동안 해당 시술에 초점을 맞춰 온 최 교수팀은 지난 8월 말 세명의 환자 다리 정맥으로 카데타를 삽입해 폐동맥까지 접근, 인공판막을 삽입하는데 성공했다. 대상 환자들은 3~4일의 입원 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정도로 치료에 따른 부담감이 줄었다. 삽입된 인공판막 또한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

최 교수는 "시술받은 폐동맥 인공판막 교체시기 즈음에는 수술 없이 재시술을 통해 새로운 인공판막을 다시 삽입할 수 있다"면서 "환자안전도를 비롯 환자회복과 만족도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시술"이라고 평가했다.

의미는 또 있다. 시술과 수술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심조영실'에서 시술이 진행되므로 만에 하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이는 주변 하드웨어와 심장혈관외과, 심장내과, 심장마취과 의료진과의 긴밀한 진료협력시스템을 마련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기도 하다.

한편 국내 첫 치료법 시도인 만큼 아직 폐동맥 인공판막 시술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이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최 교수는 "현재 인공판막 수술치료에 준하는 보험 혜택이 빠른 시일 내에 적용되면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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