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간학회 리버위크,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 간암 사망률 증가 막으려면 정부 지원 필요

▲ 발표 중인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

"최근 간염 치료제는 간경화로 인한 사망률을 현저히 감소시켰지만, 간암의 개인별 누적 발생률 및 사망률까지는 낮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간학회 주최의 제2회 The Liver Week 2015에서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국내 간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지원의 필요성'을 주제로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결국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성 간염 분야 치료제의 한계를 차치하고라도 간암의 조기검사(screenig)와 정기적인 감시검사(surveillance)의 중요성이 대두된다는 얘기다.

여기엔 B형간염에서 치료의 중요 지표인 HBsAg을 소실시키는 약물의 개발과 더불어 민감도가 높은 특정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자는 내용도 포함된다.

일단 조기검사의 중요성은 해외 사례와 비교될 수 있다. 서양에서는 간암이 일단 진단되면 간암 분류의 척도가 되는 BCLC 분류에 의거해 대부분 간이식을 고려한다. 반면 국내는 간암을 진단받아도 약 25%의 환자만이 간이식을 고려하고, 조기진단 환자의 15% 수준에서 간절제술이 시행되는 것.

이는 간암 치료에 국소치료가 우선 고려된다는 분석으로, 환자를 일찍부터 발견해 내기 위해선 'BCLC 병기분류 0기'를 찾는데 집중해야 된다는 주장이다.

간암의 사망률이 문제가 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질환의 위험성과 관련해 발병률이나 유병률보다는 해당 질환에 의한 원인-특이적 사망률이 더욱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립한 기준에서도 연령, 성별, 특정 원인에 따른 사망률이 질병 위험성을 정립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일단 간경화의 유병률이 점차 줄면서 해당 환자들의 기대여명이 늘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간암의 경우 여전히 생산연령대별 사망률에선 폐암(70대 이상 제외) 등의 주요 위험 암종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 교수는 "간암과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합쳐보면 40대 이후부터는 질환에 기인한 사망이 매우 높다. 더욱이 생산활동이 활발한 30대 및 40대 이상의 남성은 여성보다 월등히 높은 사망률을 보여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간암은 점차 증가추세를 유지하는데, 주요 원인으로 여전히 B형간염이 언급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5만여 명이 B형간염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통계학적 분석 방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내 간암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간경화를 앓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선  여전히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문제가 된다. 임 교수는 "특히 B형간염의 원인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로 간경화를 거치지 않고 곧장 간암으로 이행될 수 있기 때문에 S항원이 소실된 환자에서도 초음파 검사가 분명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 매년 6000여 명이 간암을 진단받고 있고, 매 6개월 간격으로 감시검사를 받아야 하는 환자는 300만명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관련 시장성도 크다"고 언급하며 "선별검사 및 감시검사의 확대와 이를 위한 훌륭한 바이오마커를 찾는 노력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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