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유용 의혹 감사 후속조치 임총 무산

국제병원연맹총회 조직위 재구성도 못해

 대한병원협회가 지난 5월 내부자에 의한 회장의 공금유용 문제 제기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로 내홍에 빠져 소집된 임총도 무산되는등 허우적거리고 있다.
 특히 2007년 국제병원연맹(IHF) 총회 개최 등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앞두고 장기화되고 있는 집행부 및 회원간 첨예화된 갈등이 협회를 최악의 상황으로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2명의 감사 사퇴에 따른 후속조치와 제35차 국제병원연맹 총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위한 병협 임시총회 소집은 협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지만, 불만과 불신의 목소리만 더 커진채 성원미달(531명의 대의원 중 253명 참석(위임 185명))로 무산됐다.
 임총은 유태전 회장이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감사를 실시했던 감사 2명이 사퇴서를 제출해 감사보선 등의 조치를 처리할 안건 등으로 소집됐으나 일부 위임장의 무효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무효처리 되어 결국 총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임시총회는 열리지 못했다.
 이에 앞서 7명의 전임 병협회장(김순용·조운해·한두진·노관택·나석찬·김광태·백낙환=서명순)들은 19일 사퇴를 표명한 감사들이 임총에서 직접 소명케하여 총회에서 공정하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사퇴 수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병협 회원병원들에 긴급 회람했고, 유회장은 이 와중에서 22일 회원병원장 앞으로 경영개선을 위한 협회 활동을 알리면서 "출처를 알 수 없는 `괴문서`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두 감사는 감사보고서와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긴급회람을 병원장들에게 보냈다. 감사보고서에는 회장이 사용한 카드 368건 중 사용처가 불분명하고 영수증도 없는 191건 3643만여 원을 비롯 납득할 수 없이 지출된 2억2376만여 원을 특별감사에서 확인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 병원장들은 이 내용을 임총에서 직접 확인하려 했으나, 지금까지의 총회에서 위임장의 양식 여부 보다는 접수 위임장 수효만으로 정족수를 확인한 것과는 달리 이번 임총에서는 유독 이를 문제삼아 의도적으로 총회를 무산시켰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복지부도 빠르면 이번주부터 정기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일상적인 정기감사라는 입장이지만 회비유용 의혹 문제가 협회조직 자체내에서 야기된 만큼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부 병원장들은 이번 갈등의 한가운데는 내년에 있을 회장 선거 문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내분을 시급히 수습하고 건강하고 투명한 병협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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