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일산병원 개소 10년 맞아 비전 2020 공개 앞둬 ... 양한방 융합 프로젝트 다시 도전

▲ 동국대일산병원이 올해로 개소 10주년을 맞았다. 새로 취임한 오민구 원장(좌측)과 정지찬 일산한방병원장 모습.

"양·한방이 한 곳에 융합된 경기도 서북부 거점 병원으로 새롭게 거듭납니다."

동국대일산병원이 올해로 개원 10년째를 맞았다. 지난 시간 후발주자로서의 걸림돌도 적지 않았지만 비전만큼은 뚜렷해 보인다.

올 초 원장으로 취임한 외과 오민구 교수(동국대일산병원)는 "병원의 핵심가치가 명확한 조직일수록 외풍에 흔들리는 법이 없다"며 "초창기 유능한 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데 일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10년, 큰 무리없이 극복해 왔다. 양·한방 협진을 한 울타리 안에서 펼칠 수 있다는 강점을 십분 활용해 도약의 발판을 다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소 당시부터 터를 일궈온 병원 토박이인만큼, 지난 행보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강점과 단점을 분명히하고 변혁을 이끌겠다는 의견이다.

동국대한의대 제1회 졸업생인 정지천 교수(동국대일산한방병원)도 지난 5월 말 새롭게 동국대의료원 부의료원장 겸 일산한방병원장으로 부임하며 여기에 힘을 보탰다.

▲ 동국대일산병원에 대표격인 양방-한방의 융합 관리 프로그램인 '양·한방 통합 뇌손상 집중치료센터'가 병원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인다.

정 교수는 "국내에도 인구의 노령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한방과 양방의 협진이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국내 몇 안되는 양·한방 융합병원으로 환자들에 많은 혜택과 치료의 만족감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한방신경정신과와 신경과가 공조를 통해 '양·한방 통합 뇌손상 집중치료센터' 등을 운영하며 미비점을 상호보완해 나가는 상황이다.

10년의 열정, 100년의 희망…'비전 2020' 공개

오는 15일 개소 10주년을 맞아 공개될 '비전 2020'에는 동국대병원이 나아가야 할 로드맵이 담긴다. 오 원장은 "의료 공급이 포화상태 이른 당시 새로운 곳에 터전을 마련해 새 길을 닦자는데 뜻을 모았지만 우려가 많았다"며 "그러나 개소 10년째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경영의 흑자전환까지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비전에 담길 내용의 요지는 부족한 점은 빨리 인정하고, 시행착오를 답습하지 말자는 데 있다. 또 한방과의 융합 등 기타 병원이 갖지 못한 강점을 두루 활용해 경기 서북부 거점 병원에서 전국구 병원으로 질적인 도약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미 의대·한의대·약대·벤처기업이 하나의 클러스터 안에 밀집된 동국대만의 바이오 생태계에 조성 사업에도 발전적인 논의가 오가는 분위기다. 오 병원장은 "바이오메디칼 캠퍼스는 이제 시작이다. 여러 관계 학장님들과도 다양한 의견 교환이 진행 중인데, 이는 병원의 발전과 함께 가져갈 몫"이라고 말했다

▲ 올해 취임한 오민구 원장.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아직 부족한 점은 있게 마련.

상급병원에 진입하는 척도가 되는 중증도 관리에 있어 다소 미흡한 부분이 지적되기 때문이다.

오 원장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와 별개로 신장이식이나 각막이식 등 분야에 '나눔의 실천'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적극적인 인식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또 진료과의 유기적 연결을 위해 질병군별 진료 등을 특성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강점으로 내세운 양·한방 융합 프로젝트들이 다양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국가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들을 실제로 장기간 운용하기란 쉽지가 않다는 설명.

때문에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방병원과 다양한 논의를 통해 접점을 찾고 있다고 오 원장은 말했다.

이에 정 한방병원장은 "이를 테면 교통사고 환자, 중풍 등의 노인병 치료에 한방 수요가 느는 등 현재 다양한 진료과에서 협진이 요구된다"며 이 같은 상호보완은 불가분의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한방과 양방의 복수 의사면허증을 가진 의사가 300여 명을 넘어선 추세에서, 해당 교수들을 적극 초빙해 진료를 보다 원활하게 만든다는 계획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어 그는 "한방과에서도 난치병 치료제를 제외하고는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획기적으로 늘린 제형 개발과 신약개발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현재 신부전치료제가 3상, 알레르기성 비염치료제가 2상시험 중이며, 이들은 기존의 한방약제를 리뉴얼해 공진단 등의 환약, 과립제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때에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환자 유치와 관련 오 원장은 "현재 동국대 국제진료센터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지 환자의 발길이 주를 이루지만 향후 진료 범위를 중국 등 동북아 지역까지 넓힐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이주민 가운데는 불교 영향권에 속한 동남아 이주민이 많은 분포를 보여, 종교 행사 등 다양한 축제를 통한 의료 지원도 적극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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