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후속대책안으로 선택한 첫번째 카드는 '백신연구' 였다.

국제백신개발연구소(IVI)와 협력을 통해 감염병 해결의 근본 대책인 백신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원 규모는 5년간 410억원 정도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2일 오전 11시 암병동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환자 안전과 진료의 질 혁신을 위한 후속 대책안을 발표했다. 백신 개발 지원부터 응급진료 시스템 전면 혁신 등을 위해 약 1000억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송 원장은 "백신 개발은 고도의 전문성인 필요한 분야이다. 감염병 가운데서도 메르스가 유독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재발을 막기위해서라도 삼성서울병원이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연구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감염 환자 치료 등을 포함한 임상 자료 교환 등 백신 연구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개발지원과 더불어 2016년 3월까지 응급실을 현재의 1.6배 규모로 확장하고 내부구조도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즉 응급 진료 시스템의 전면 혁신을 통한 선진형 응급실을 확충하겠다는 것.

송 원장에 따르면 새로운 응급실은 감염, 외상, 소아, 암환자 등 총 6개의 전문 진료 영역별 구역을 나누고 발열 호흡기 진료소로 11개의 음압격리실을 설치해 일반환자와 감염환자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토록 했다. 1인실 구조와 예진실도 함께 설치했는데, 이는 8월 초부터 이미 시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응급실, 전공의 아닌 전문의가 진료한다

응급실 모든 환자를 전공의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의가 진료를 시행토록 한다는 계획안도 눈에띈다. 더불어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들이 30분 내 최초 진료를 마치고 6시간 내 입퇴원 할 수 있도록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응급실 최초진료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먼저 진료를 본 후 해당 전문의가 추가 진료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보호자의 철저한 관리를 위해 보호자 등록 관리제를 실시해 보호자를 1명으로 제한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번 개선안에 따라 환자들이 부담하는 진료비가 인상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송 원장은 "응급실은 모두 오픈시스템이다. 1인실 구역으로 변화된다고 해서, 환자 부담금이 인상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환자 안전을 위한 인프라 개선안도 함께 발표했다. 여기에는 △음압격리병동 설치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간병문화 개선 등이 있다.

특히 병원은 2016년 3월까지 병동 내 전실을 갖춘 음악격리병실을 최소 10개 이상 확보하고,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이상 증후 있는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할 수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음압격리병동 확대로 인한 병원의 적자 우려에 대해 송 원장은 "적자와 관련해 실손익을 계산해보지는 않았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음압병리 시설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됐다. 더이상의 재발을 막는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