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모짜르트 `로시니`가 선사하는 희가극의 참맛에 빠져보세요

11월 11일. 간호사에게 빼빼로를 선물받고 `빼빼로 데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 자신이 구세대임을 새삼 느끼기도 했다.
 요즈음 청소년들은 빠른 템포의 음악인 랩이나 댄스 음악에 관심이 많다.
 이러한 편식 현상을 막기 위해 원로 중진 문학인들이 발벗고 나섰다. 청소년들이 가곡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같은 날인 11월 11일을 `우리 가곡의 날`로 정했다는 소식이다.
 1920년 최초의 가곡 홍난파의 봉선화(일제시대의 대표적 금지곡이었다)를 시작으로 많은 곡이 우리 곁에 있었지만 관심이 적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조선동요 100곡을 발간하고 아끼던 바이올린을 잡혀 독립선언서 인쇄에 도움을 준 홍난파가 일제 강압에 못견뎌 가사에 곡을 붙여준 일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파 명단에 올랐다는 것은 다시 한번 고려해볼 일이다.
 지금이라도 청소년뿐 아니라 우리 모두 이번 기회에 가곡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이탈리아의 모짜르트라고 불리우는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년 2월 29일~1868년 11월 13일)는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와 2류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풍요롭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 12세때 현악 4중주를 위한 소나타를 작곡해 음악적 소질을 보이고 14세때는 볼로냐의 음악협회에 들어가 첫 오페라 `Dometrio e Polibio`와 초기 칸타타(1808년)를 작곡하게 된다.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게으른 학생으로 돈을 벌기 위해 청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극장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탈리아 희가극(opera buffa)에 관심을 가졌던 로시니는 첫 희가극 `결혼 어음 La cambiale di matrimonio`으로 성공하고 칸타타 `디토의 죽음 La morte di Didone 1811`, `터무니 없는 오해 Lequivoca stravagante 1811` 오라토리오 `바빌로니아의 키루스` 희가극 `비단 사다리 La scala di seta`를 작곡한다.
 로시니 곡의 특징은 음악이 가수를 돕는 것이 아니라 가수가 음악을 돕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1812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과 계약으로 `시금석 La pietra del Paragone 1812`을 작곡하면서 말 그대로 천재성을 보여준 시금석인 곡이었다.
 창작의 불꽃은 베네치아의 데아트로 산 모이세 극장을 위한 희가극 `브루스키노씨 11 signor Bruschino 1813`로 시작되어 라 포기네체 극장을 위한 첫 정가극 `탄 크레디 1813`와 `알제리의 이탈리아 소녀 L`ltaliann in Algeri`을 발표하게 된다.
 당대 최고의 여가수 이사벨라 콜브란을 고용하고 있던 나폴리의 백만장자 흥행주 바바리아와 계약을 하고 후에 골브란과 결혼하게 된다.
 그곳에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로 대성공하고 로마에서 발표한 `알마비바`는 처음에 성공하지 못하나 후에 다른 지역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이름을 바꾸어 공연,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오델로 otello 1816 로마`는 세익스피어의 원작에 근거를 둔 곡으로 베르디 오페라 `오델로`가 발표전까지 사랑 받던 곡이다. `도둑까치 La gazza ladra 1817`는 밀라노에서 성공한다. `아르미다 1817`, `호수위의 여자 La donna del lago 1819`곡 등을 발표 `세미라미데 semiramide`는 로시니의 최고의 걸작이었으나 당시 이탈리아에서 인정받지 못한 것에 크게 실망하여 다시는 이탈리아 사람을 위해 작품을 쓰지 않기로 결심하게 된다.
 1823년 파리에 도착 대 환영을 받고 그해 겨울 런던을 방문하여 조지4세도 만난다. 31세의 나이에 당시 최고의 명성을 얻었다. 오페라 `코린트의 포위 Le siege de corinthe 1826` `모세와 파라오 1827` `오리백작 Le cinte ory 1828` 민족주의와 자유를 주제로 만든 마지막 오페라 `윌리엄텔 1829`을 작곡하게 된다.
 37세때 로시니는 더 이상 극음악을 작곡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왜 젊은 나이에 음악활동을 그만두게 된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은퇴한 로시니는 47세인 1839년 볼로냐 음악학교 명예 교장으로 취임하고 `성모애가 Stabat Mate`를 1841년 완성하게 된다.
 1845년 부인이 죽고 2년 후에 올랭프 펠리시에르와 재혼한다. 1855년 이후부터는 파리에 거주하면서 `작은 장엄미사 Petite messe solenmelle` 등 몇 곡의 노래와 피아노 소품을 작곡한다. 7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던 로시는 유명한 피렌체의 라파엘로와 미켈렌잘로 곁에 묻히게 된다.
 그간 40여 오페라 곡중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윌리엄텔` 등으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1950년대 이후 그의 오페라들이 연주되기 시작 점차 청중과 비평가들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2막 3장의 경쾌하고 생동감 있는 희가극이다.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같이 계속 상영되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전편에 해당됨. 주요 등장인물 로지나 MS(후견인 바르톨로의 보호를 받고 있음), 알마비바 백작: 로지나를 사랑함, 베르타: 바르톨로의 가장부 MS, 휘가로: 이발사 Br, 의사 바르톨로 Br, 휘오렐로: 알마비바의 하인 Bs.
 주요곡은 1. 보라 동녁 하늘을 미소짓고(Ecco ridente in ciele) 제1막 1장 알마비바 백작 T 2. 나는 이거리의 만능 일꾼(Largo al factotum) 제1막1장 휘가로 Br 3. 방금 들린 그 목소리(Una vice poco fa) 제1막2장 로지나 MS 또는 S 4 .험담은 산들바람처럼(La calunnia e un venticello) 제1막 2장 바질리오 Bs.
 △추천CD = 1.Vittorio Gui(지휘) Victoria de los Angeles(로지나) Bruscantini(피가로) 로얄 필하모니 EMI 5 67765 2 / 2.클라우디 아바도(지휘) 런던필, 브레간사
 ▲가극 `도둑까치`
 까치가 은식기와 은화를 물어다 까치 집속에 감추어 둠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로 두여인 사이에 사건으로 발전되나 범인이 까치로 밝혀진다는 이야기
 △추천CD = 마리너(지휘) 세인트마틴 아카데미 Philips 446 192-2 / 아바도(지휘) 유럽실내 오케스트라 DG 431 653-2
 ▲윌리엄 텔 Guillaume tell
 서곡은 약 20분 소요되는 것으로 서곡으로는 긴 편에 속한다. 쉴러의 연극을 토대로 스위스 독립투사 윌리엄 텔, 오스트리아 총동의 폭정에 대항해 이긴다는 과정을 그렸다. 1.새벽녘 2.태풍 3.동트기 4.스위스 군대의 행군 4부로 구성.
 △추천CD = 아바도(지휘) 유럽실내 오케스트라 DG 431653-21 / 마리너(지휘) 세인트마틴 아카데미 EMI 749 1152
 ▲현악 소나타 전 6곡
 △추천CD = 이솔리스트 이탈리아니 DENON / 미샤라흐 CLAVES / 네빌마리너 DECCA
 ▲SEMIRAMIDE
 △추천CD = Opera Arias / Maurice Andre(트럼펫) / Michel Plasson(w지휘) / Orchestre du capitole de Toulouse EMI 7 49219 2
......................................................................
◇김윤호 원장 약력
△1963년 이화경향 콩쿨 입상 (첼로) △65년 서울시교향악단과 협연 △한양의대 오케스트라 `CHIRON` 초대단장 △77년 한양의대 졸업 △87년 김윤호 내과의원 개원 중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