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찾아온 소아청소년 당뇨병, 급격한 체중 감소와 잦은 배뇨 있다면 의심

▲ 당뇨병 환자가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당뇨교육을 받고 있다.

주부 최씨(39)의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후, 화장실 출입이 늘고 배고프다는 말을 자주했다.

최씨는 단순히 자녀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학교 신체검사 결과를 통해 찾아간 병원 진료에서 아이는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소변 횟수 늘고, 체중 준다면?

혈액 내 포도당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를 일컫는 당뇨병은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1형 당뇨병은 가족력이 비교적 적고 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가항체 등에 의해 췌장 파괴가 원인이 되며, 2형 당뇨병은 주로 비만이나 가족력의 원인으로 많이 나타난다.

여기서 세포에서 영양분으로 사용되지 못한 포도당이 혈중에 돌아다니고 수분과 함께 소변으로 빠져나오게 되면, 쉽게 허기를 느끼거나 소변 횟수가 늘고 식사량과 수분섭취가 많아진다.

하지만 체내에 부족한 포도당 대신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체단백이 급격히 감소해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소아청소년기에 당뇨병이 발병하게 되면 유병기간이 길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급성과 만성 당뇨병, 합병증 발생 가능성↑

특히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1형, 2형 당뇨병 모두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으로 당뇨병 케톤산증, 고혈당성 고삼투압 증후군 뿐 아니라 만성적으로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과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증, 뇌혈관과 관련된 대혈관 합병증이 올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남효경 교수는 "당뇨병을 앓게 되면 3개월마다 당화혈색소 측정과 함께 췌장기능, 고지혈증 및 합병증 유무를 알기위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며 "2형 당뇨병은 식습관, 체중유지 등으로 발병 위험성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지만 1형 당뇨병은 밝혀진 예방법이 없고 특히, 성장기에 발생하는 소아당뇨병은 급속도로 진행 될 수 있어 시기에 맞는 적절한 당뇨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정신건강에도 악영향

스웨덴의 한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1형 당뇨병이 발병한지 6개월 이내의 소아청소년들은 정신건강상 질병 위험도가 건강한 소아청소년에 비해 최대 3배까지 증가했으며 자살시도율도 1.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는 "당뇨,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만성적인 질병 경과를 밟으면서 발달과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다양한 정신건강상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꾸준한 식단 관리와 운동이 중요

우선 당뇨병이 진단된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성장과 신체 발달이 지속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성장기를 고려한 다양한 당뇨교육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시간, 소금과 기름 섭취 최소화, 채소 섭취량을 늘린 올바른 영양소 배분, 원활한 포도당 사용을 위해서 빠르게 걷기나 수영 등 대근육을 이용하는 유산소 운동, 음식섭취에 따른 인슐린 용량 조절법 등에 대한 전문가의 교육이 적당한 혈당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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