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설문 조사 결과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보다 병원에 근무하는 종사자가 병원 내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더 높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앞서 미국의사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결과과 유사한 결론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이하 NECA)은 병원 종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병원 의료서비스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 인식을 조사한 「이용자 및 종사자의 병원안전 인식도 조사연구」 수행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15년 2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되었으며, 서울 시내 병원 2개소, 종합병원 1개소, 상급종합병원 2개소의 병원 이용자(입원환자, 보호자)와 병원 종사자(의사, 간호사, 약사)를 대상으로 5개 병원의 조사결과, 이용자 490건, 종사자 468건 등 총 958건의 응답이 수집·분석됐다.

조사 결과, 병원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형별 안전사고의 발생가능성에 대하여 병원이용자 및 종사자 모두 '병원 내 감염'의 발생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병원종사자는 감염, 욕창, 낙상 순의 발생가능성을 높게 인식하였고, 이용자는 감염, 시술·수술사고, 마취사고 등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유형별 안전사고 발생 시 심각성에 대해서는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 '마취 사고 및 시술·수술 사고'의 심각성을 가장 높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어 오진, 의약품 사고, 병원 감염, 의료기기 사고 문제를 꼽았다.

전체적으로 병원이용자보다 병원종사자가 병원 내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더 높게 인지하고 있었으며, '병원 내 감염'에 대해서도 병원종사자(81.2%)가 병원이용자(73%)보다 그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고 있었다.

병원 안전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용자(28.3%)와 종사자(40.8%) 모두 '부족한 인력' 문제를 동일하게 지적했다.

이용자의 경우 부주의(13.5%), 진료시간 부족(12.5%), 숙련도 부족(11.1%), 환자 정보 공유 부족(10.4%)을 이어서 꼽았고, 종사자의 경우 안전관리시스템 미흡(12.1%), 부주의(11.5%)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수경 선임연구위원은 "병원이용자와 종사자들은 병원안전문제 발생가능성과 심각성을 이미 인지하고 있지만, 관련 연구 및 제도 마련은 충분하지 못한 편"이라고 지적하며,

"현재 정부에서 환자안전법 관련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인과 일반대중의 병원안전 인식수준을 주기적으로 조사, 점검함으로써 환자안전 정책에 반영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동연구책임자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학회 언론 등을 통한 환자안전 의제 공론화, 정부?의료계 주도 병원안전 정보 공개, 안전 커뮤니케이션 방안 개발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보건의료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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