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미우 교수팀, 코에만 국한된 경우 피부변형 3배↑

▲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좌),이우진(우) 교수

주사질환으로 '딸기코'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에서 피부변형을 예방하려면 피부색만 빨갛게 변한 초기 단계에 조기치료를 시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이미우·이우진 교수팀(서울아산병원 피부과)은 얼굴이 붉어지는 주사질환의 부위별 특성과 함께 코를 침범한 주사질환의 중증도를 파악한 연구논문을 유럽 피부과학회 학술지인 '더마톨로지(Dermat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주사질환은 딸기코의 원인이 되는 피부질환으로서 주로 뺨, 턱, 이마와 같은 얼굴 중심부위의 혈관이 늘어나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나 염증반응 등을 동반한다. 기존에는 여드름이나 피부염으로 잘못 알고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도포하며 정확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성에서 코의 주사질환 취약...피부변형 전 조기치료 '관건'

이 교수팀이 주사질환자 599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에만 국한된 주사질환이 얼굴 전체에 발생한 경우보다 중증도가 높고 피부변형을 동반한 형태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의 다른 부위에 병변이 없이 코에 국한된 주사질환은 코의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두꺼워지고 모공이 커지는 증상이 36%에서 발현됐지만 코와 얼굴 전체에 주사질환은 13%로 피부변형 확률이 3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피부변형은 홍조, 염증 등 다른 피부질환의 증상에 비해 중증도가 높은 것으로, 코에만 질환이 발병했을 때 다른 부위와 구별되는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 코에 주사질환이 생긴 환자에서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있지만 피부변형이 일어나기 전 상태(좌)와 피부변형까지 일어난 상태(우)

또한 단순히 피부 홍조만을 나타내는 홍반혈관확장 형태는 코에만 국한된 주사질환의 경우 55%였지만 코와 얼굴 전반에 생긴 경우 40%에서 발견됐다.

반면 코에만 국한된 주사질환은 구진, 농포 등 염증성 병변이 섞인 경우가 6%에 그쳤지만, 얼굴전반에 나타난 주사질환에서는 코의 염증성 병변이 41%로 높았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으나 코에 국한된 '딸기코'는 남성이 68%를 차지해, 남성의 코가 주사질환에 취약하고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우진 교수는 "주사질환은 일단 피부변형이 시작되면 치료가 까다로워지는 만큼 발병 부위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는 '딸기코' 환자의 경우 피부변형이 생길 확률이 높으니 홍반혈관확장 등 초기증상이 생길 때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미우 교수는 "주사질환은 초기에 여드름, 피부염 등으로 잘못 진단하고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도포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약물치료나 혈관확장을 막는 레이저치료 등 적절한 방법으로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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