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장

▲ 김성훈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장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타깃팩토리(Target Factory, 타깃 개발거점)를 구축하겠다"

김성훈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장이 7월 8일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테크페어(Tech-Fair)' 행사에서 이 같은 비전과 포부를 전했다.

테크페어는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런티어사업의 일환으로 구성된 의약바이오컨버젼스가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하고 파트너십의 장을 만들고자 기획됐으며, 전시와 토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김 단장은 후보물질을 발굴해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과제는 그동안 많았지만, 시장을 창출하는 개념의 창약(創藥) 연구를 수행하는 곳은 그동안 없었다고 운을 뗐다.

신약개발은 유전개발과 비교할 수 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사업인데, 원유를 들여와 휘발유로 가공할 곳은 있었지만 유정을 뚫을만한 곳은 없었다는 것. 이에 개인사업자가 아닌 연구단 조직이 이를 맡아 오리지널 타깃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또 과거에는 영역이 분리돼 있어 창조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연구단은 생명과학 이슈에도 화학·물리공학 등이 융합하는 의약바이오 컨버전스의 개념으로 '바이오콘(Biocon)'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연구에서 이어지는 사업의 유치를 위한 해외투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비영리기관이기 때문에 사업의 주체가 될 수는 없지만 투자 유치는 해야하며, 회사를 창업해도 수십억 갖고는 비임상도 힘들기 때문에 해외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규모의 타깃팩토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신약개발 지원센터가 아니라 2019년 사업이 끝날 때까지 바이오콘을 지속가능한 엔진으로 키우겠다는 것.

그는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스핀오프(Spin off) 된 업체들은 경제적 성과를 연구단에 다시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사업단이 주요 타깃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것은 아홉가지가 있으며, 기존보다 고효율의 항경화제 개발 등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국내 제약, 글로벌 문 두드려라"

신약개발을 위해 R&D를 투자하는 국내 제약사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이익의 추구보다는 퍼스트 인 클래스를 경험해봐야 한다"며 "도중에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면서 가고자하는 인내심도 필요하고 호흡이 긴 연구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지원하는 정부에 대해서는 "신약개발에는 전향적인 정책적 발상이 필요하다"면서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개발은 스피드하게 결정해야 하고 득이되는 파트너라면 손잡을 수 있는 기업적인 마인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걸림돌이 될 만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좋은 연구가 좋은 비즈니스로 가려고 할 때, 우리나라는 규제와 투자라는 두 가지가 커다란 벽"이라며 "연구 성과가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부분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 의약바이오컨버젼스가 8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테크페어를 개최했다.

한편 5대 미래전략 분야(IT, BT, NT, CT, ET)의 '세계 1등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글로벌프런티어사업'은 10개의 연구단으로 구성됐다.

이중 BT분야의 의약바이오컨버젼스는 세계 최고의 신약 타깃 개발거점 구축(World Best Target Factory)을 비전으로, 타깃 개발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플랫폼 구축과 신약타깃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약물 타깃 통합 플랫폼을 구축 및 활용하고, 내년에는 유효물질에 대한 최적화(평가시료제조·합성공정개발, 약효검색 ·작용기전 분석 등)를 이룰 계획이다.

2017년에는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제제화 연구, 전임상 효력·안전성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18년에는 약물 타깃의 실용화 및 산업화(기술이전 등)를 추진할 전략이다.

사업단은 1개의 신규 타깃 검증과 활용으로 유발되는 지적 재산권의 산업적 파급효과는 검색방법, 진단방법, 후보물질 도출로 이어지며 전임상 진입을 통해 수백억원에 이르는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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