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프로모션 영업 강행…리베이트 유혹도 꿈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한 처방 감소 우려에 일부 업계에서 초조한 나머지 무리수를 두는 정황이 엿보이고 있다.

최근 한 국내 제약사는 실적감소를 우려해 특별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임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앞당기거나, 주말에 자율적인 출근을 독려하는 것.

말이 자율이지 분위기상 실질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나와야하며, '자율'적으로 시간 외 근무를 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추가 수당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비수기인 여름에 메르스로 인한 매출감소를 회사가 우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런 방식은 회사 매출에 도움 되지도 않고 결과적으로 직원의 사기만 저해하는 처사"라고 털어놨다.

또 다수의 제약사들이 임직원의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병의원 출입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매출 감소를 우려해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촉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국적사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경우, 해당 품목의 매출 저하가 계약 해지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영업활동에 임하는 것.

정작 다국적사가 영업사원의 휴가 기간을 조정하고, 병의원 방문을 지양토록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이 경우 해당 제품의 마케팅 담당자는 저조해지는 실적에 대한 우려와 메르스로 인한 영업 활동 위축에 따른 딜레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환자 발길이 끊어진 병의원에서도 직원 인건비, 운영비 등 재정난에 직면해 이를 타개하고자 리베이트의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네릭이 풀린 품목의 경우 거래처에서 다수의 제네릭 품목이 동시에 처방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환자수가 적어지니 일부 제약사가 선지원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고, 경영난 때문에 이를 거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기화 되는 메르스 사태에 제약업계는 처방감소 외에도 공채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 지원 저조, 수금지연 등의 문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한국제약협회는 6월 29일 회원사를 대상으로 메르스 사태 장기화로 인한 매출감소, 영업활동 위축 등의 피해현황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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