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공공의료기관 역할 제대로 못해..."선별진료 집중" 요구

메르스 의심환자 선별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소 상당수가 일반환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진료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의 예방과 방역이라는 핵심기능을 외면한 조치이자, 지역사회 추가감염 위험성을 등한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6일 서울시의사회에 따르면 서울시 25개구 보건소 가운데 강동구를 제외한 24개 보건소가 여전히 고혈압과 당뇨 등 일반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송파구와 강남구의 경우 기존 예약환자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진료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22개 보건소는 별다른 제한없이 일반진료와 선별진료소 운영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일 발열과 기침, 가래 등으로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경우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자치구 보건소 25곳과 시립병원 8곳, 국립 및 공공병원 2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보건소는 전염병 등 질병의 예방과 관련해 필수적인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공공의료기관"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각구 보건소들은 메릇 환자와 의심자에 대한 선별진료보다 일반 진료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사회는 특히 "메르스 의심 환자를 받는 보건소에서 노약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함께 진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하면서 "보건소와 공공의료기관은 메르스 감염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전염병 예방과 방역관리라는 본연의 임무, 선별진료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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