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인식변화 필요

[메디칼트리뷴 아시아판 11월 30일자]=최근 약물을 기반으로 한 남성피임기술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에서는 이같은 피임법이 잘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로운 남성피임 병용약물의 100% 성공률을 보고한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10월호 게재 연구결과에 대해 관련 전문의들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미 결혼했거나 동거중인 이성애(異性愛) 남성 5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프로제
스틴 주사약을 3개월 단위로 투입하고 이로 인한 성욕감퇴를 막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보충제
를 4개월마다 피하이식한 결과, 시험대상 배우자중 임신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으며 시험중단
후에는 모두 생식기능이 되살아 났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피터 림 남성병학 교수는 메디칼트리뷴(아시아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
은 남성피임법이 아시아에서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의 문화적 우월주의로 인해 이들이 새로운 피임법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성이 지배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부부나 연인의 경우 남성피임이 가능하겠지
만, 보편화 되기까지는 문화적 인식의 변화와 압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성
들이 피임을 받아들일 경우, 주사제보다는 경구용제제를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의 비뇨기과 전문의 케네스 코 박사 또한 "이상적인 남성피임약은 사용이 편리하
고, 좋은 순응도에 안전성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며 림 박사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남성들이 새로운 피임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확실하지 않다"며 "많은 대체 피임법이
있기 때문에 남성피임법이 성공적으로 확산될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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