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14번 환자 메르스 인지 못했다... 정부, 방역 관리 허술 지적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던 14번 환자로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17명이나 감염이 추정되는 등 허술함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병원은 정부탓, 정부는 병원탓을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14번 환자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보였다. 

송 원장은 “5월 27일에 응급실로 온 14번 환자에게 메르스 선별문항지를 적용했으나 폐렴 소견만 있었다”며 “중동 여행이나 메르스 환자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와 의심환자로 볼 근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병원은 세균성 폐렴 치료를 계속했고, 치료 사흘째인 5월 29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4번 환자가 메르스 노출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처음 들었다, 27일 당시에는 14번 환자와 메르스를 연관 지을 고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14번 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의료진 등 직원 218명과 환자 675명를 합쳐 893명이다.

질병관리본부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삼성서울병원의 이러한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환자가 17명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 탓을 하는 태도도 지탄받아야 하지만, 환자가 심한 기침, 호흡곤란 등 메르스 증상을 보였음에도 정부 당국의 통보에 의존하는 등 안일한 태도를 취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의 방역관리를 지적하고 나섰다.

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14번 환자가 중증상태에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그때 입원실이 충분히 준비가 안 돼서, 거기에서 2~3일간을 있었던 것 같다”며 “14번 환자가 상당한 정도의 전파를 시킨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최초 환자와 밀접 접촉자만을 추적 감시해 14번 환자를 누락시킨 정부나, 고열 등 메르스 증상이 있음에도 정부가 알려주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삼성서울병원 모두 누구 탓을 할 상황은 아닌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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