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의대 내과 이태한 교수팀, 질병 활성도 지표 대조군과 차이 없어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에서 항 C-reactive Protein(CRP) 항체가 질병의 활성도나 루푸스 신염의 예측인자로 사용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단 해당 환자의 모집단이 적어 실제 임상 적용은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다.

계명의대 내과 이태한 교수팀의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에서 항 CRP 항체와 질병 활성도의 관계'를 주제로 한 연구결과가 Journal of Rheumatic Diseases 2015년 5월호(Vol. 22, Suppl. 1)에 게재됐다.

전신홍반루푸스는 자가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에 의해 다양한 자가 항체를 나타내는 자가 면역질환으로 피부, 신경계, 폐, 관절, 혈관, 신장 등의 조직에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최근 루푸스의 자가 항체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중 항 CRP 항체가 루푸스 신염과 질병의 활성도와 연관돼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정상인과 루푸스 환자에서 항 CRP 항체의 역가와 항 CRP 항체와 질병 활성도의 관계에 대해 평가했다. 이에 연구에서는 정상 대조군 30명과 미국류마티스학회의 루푸스 분류기준을 만족하는 루푸스 환자 29명에서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ELISA) 방법을 이용해 항 CRP 항체를 측정했다.

결과에 따르면 대조군의 항 CRP 항체는 14.58 ±8.53 ㎍/㎖, 루푸스 환자군의 항 CRP 항체는 19.43 ± 8.70 ㎍/㎖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증가돼 있었다(P = 0.035). 또 질병 활성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보체, 항 dsDNA 항체, 전신홍반루푸스 질병 활성도 지표인 SLEDAI 점수를 비교했을 때 의미있는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으며, 루푸스 신염의 동반 여부도 차이가 없었다.

항 CRP 항체의 역가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루푸스 환자를 루푸스 신염이 동반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누었을 때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것.

연구팀은 "항 CRP 항체는 루푸스 환자에서 유의하게 상승 소견을 보였지만, 질병의 활성도와 루푸스 신염의 예측인자로 반영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그러나 본 연구에 참여한 루푸스 환자의 수가 29명, 루푸스 신염이 동반된 환자는 4명으로 그 수가 적으며 평균 SLEDAI 점수가 낮아 연구에 참여한 환자군의 질병 활성도가 낮았다"고 제한점을 밝혔다.

때문에 더 많은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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