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전암으로 자궁절제술 받아… 조기예방 중요

우리나라에서 하루 약 10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및 전암으로 인해 자궁절제술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공단의 2009-2013년 주요수술통계를 보면 국내 전체 자궁절제술 인원은 5년 새 절반 이하로 줄어든 데 반해, 전체 자궁절제술 원인 질환 중 자궁경부암 및 전암성 병변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4.2% △2010년 5.4% △2011년 8.4% △2012년 8.4% △2013년 9%로 매년 증가 추세다.

 

아울러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 전암성 병변으로 인해 자궁수술을 받는 여성은 매년 4000명 이상 새롭게 발생하고 있으며, 2009년에 4387명 2013년에 421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즉 매일 하루 평균 여성 10명이 자궁경부암 및 전암성 병변으로 자궁 또는 자궁의 일부를 잃어버리는 셈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최근 자궁경부암 및 전암 단계로 진료 받는 30대 이하 여성이 늘고 있다. 특히 가임기 젊은 여성이 자궁경부암 및 전암으로 수술하게 되면 임신 시 초기 유산 및 조산 위험이 정상 산모보다 증가할 수 있다"면서 "자궁경부암은 수술 후 생존율이 약 80%로 높지만, 소중한 자궁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조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조기 예방을 위해 면역반응이 좋은 9~14세때 부터 자궁경부암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기검진을 통해 전암단계를 조기에 발견하면 자궁경부암까지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는 있지만, 상피내암이나 자궁경부 이형성증 발병 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연세의대 김재훈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는 백신접종으로 자궁경부암 원인의 70%인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 16, 18형을 100%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백신 종류마다 다르지만 HPV 유형에 관계 없이 모든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에 대해 93.2%의 예방효과를 보이며, 추후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궁경부 절제술을 70% 정도 감소시킨다"면서 "특히 성경험 전 9~14세 여아의 경우 2회 접종만으로 충분히 면역력 형성이 가능하므로 2회 접종 적기를 놓치지 않고 챙겨 조기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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