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앞 우물가에 서 있는 한 그루 보리수. 나는 그 그늘에서 꿈을 꾸었다. 기쁠 때나 슬플 때
나 내 마음은 거기에 이끌렸다."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들었던 슈베르트의 보리수 가사이다. 옷깃을 여미는 찬공기를 느끼며 가
곡 겨울나그네에 나오는 보리수 곡을 생각해 보았다.
이번호에는 낭만주의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부르조아 시민계급이 늘면서 종교, 경제, 정치
각 분야에서 고전주의의 엄격한 형식에서 벗어나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자유롭고 개성적인 이상
을 동경하는 풍조가 낭만주의를 탄생시켰다.
18세기 문학, 미술, 사상이 먼저 개화되고 음악은 1820년대부터 낭만
주의가 시작된다.

독일의 낭만파 시인인 휠데를린은 "인간은 몽상하고 있을 때는 신(神)이요. 사색하고 있을 때
는 거지이다"라고 낭만주의 성향을 표현하고 있다. 전기 낭만파로는 베버(1786~1826). 슈
베르트(1797~1828). 베를리오즈(1803~1869). 파가니니(1782~1840). 로시니
(1792~1868). 도니제티(1798~1848). 벨리니(1801~1835). 마이어베어
(1809~1847). 오펜바흐(1819~1849). 구노(1818~1893) 등이 있으며. 중기 낭만파로
멘델스존(1811~1886). 쇼팽(1810~1849). 슈만(1810~1856)과 후기 낭만파 리스트
(1811~1886). 바그너(1813~1883). 베르디(1813~1901). 브루크너(1824~1896). 요
한스트라우스 2세(1825~1899). 브람스(1833~1897). 생상(1835~1921). 비제
(1838~1875). 푸치니(1858~1924). 말러(1860~1911). 볼프(1860~1903). 리하르
트 슈트라우스(1864~1949)로 이어진다.
 
전기 낭만파 음악의 특징은 음악과 시의 결합이다. 전기 낭만파의 대표적인 작곡가 슈베르트.
그는 오스트리아 빈의 리히덴탈에서 출생 3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생전에 빛을 못
본 비운의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짧은 일생동안 1천여개의 곡을 썼으며. 현악 4중주 19곡. 피아노 소나타 21곡. 미사곡 7곡.
600여개의 가곡. 오페라 16곡 등을 남겼다.
 
초등학교 경영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4명의 형제 자매중 12번째로 넉넉한 집안은 아니었
다. 8세부터 음악이론과 악기를 배웠으나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지는 못했다. 유독 협주곡
을 작곡하지 않은 것은 이때문이다. 그 당시는 협주곡 초연때 작곡가 자신이 직접 독주악기를
맡는 것이 상례였다.
 
16세 변성기가 와서 합창단을 그만두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조교원으로 일했으며.
19세 되던 해에 집을 나와 죽을 때까지 친구집을 전전하며 지내게 된다. 탐욕도 출세욕도 없
던 그는 겸손하며 유순해 친구들이 많았다고 한다.
 
슈베르티아데(슈베르트와 친구들의 모임)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작품을 연주하는 작은 음악회
를 가지면서 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술을 좋아해 `맥주통`이라는 별명이 있기도 한 그는 평생 동안 독신으로 지냈으며. 그의 음악
적 특징은 무겁지 않으면서 의미 있는 깊은 반주와 가사 내용에 적절한 조바꿈 등이 슈만, 브
람스, 말러의 예술의 출발점이 된다.
 
그는 평생 오페라 작곡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이유는 대본의 좋고 나
쁜 것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무조건 작곡했기 때문이다.
 
동생 페르디난트 집에서 티푸스균이 들어간 음료수로 인해 1828년 11월 19일 오후 3시 짧
은 생을 마쳤다고 하나, 매독으로 사망했다는 견해도 있다. 유해는 그의 유언에 따라 벨링크
묘지의 베토벤 무덤 가까운 곳에 묻히게 됐다.
 
그럼 슈베르트의 주요 곡을 들어보자.
 
▲겨울나그네(WINTERREISE. D 911)=죽기 바로 전해에 작곡했다.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
을 붙인 것으로 실현으로 인해 삶을 포기한 젊은이가 발길 닿는 대로 떠돌며 느끼는 심정을 노
래하고 있다. 24곡으로 [1번]안녕히 주무세요(Gute Nacht). [5번]보리수(Der
Lindenbaum). [6번]홍수(Wasserflut):연인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노래로. 피아노 반주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나타낸다. [11번]봄날의 꿈(Frulingstraum):나는 꿈꾸었다.
 
5월에 활짝 피는 갖가지 싱그러운 꽃을… 아름다운 소녀를. 뜨거운 마음과 입 맞춤을… [24
번]거리의 악사(Der Leiermann):"언 손가락으로 라이어(손풍금)를 돌리고 있다. 누구하나
들으려 하지 않고 개만 으르렁 거릴뿐.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에 맡긴채 라이어를 돌린다. 노
인이여 저와 함께 가시지 않겠습니까? 제 노래에 맞춰 라이어를 돌려주지 않겠습니까?"
 
병과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한 생활을 보내고 있던 만년의 슈베르트는 자신의 처지를 노래로
승화시킨 것 같다. 특히 거리의 악사 곡과 가사는 듣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추천 CD= 1. Hans Hotter(베이스 바리톤), Erik Werba(피아노) DG 5579
 2. Dietrich Fischer(Br) Gerald Moore(p) DG 0193
 ▲현악 4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 d단조 D 810=20세때 쓴 가곡 `죽음과 소녀`의 가락을 2
악장에 변주곡으로 사용하고 있고 시인 크라우디우스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죽음이 임박
한 소녀가 자기를 기다리는 저승사자에게 "나는 아직 어려요. 부디 다가오지 마셔요"하고 애
원한다. 그러나 저승사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내팔에 잠들라"고 하며 그녀의 영혼을 데려가
버린다는 내용이다.
 
2악장은 듣는이의 마음을 체념과 고요한 안식처로 인도하는 것 같다.
 추천 CD=1. 부슈 현악 4중주단 EMI 7 69795 2
 2. 알반 베르그 4중주단 EMI 7 47333 2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아르페지오네`란 기타와 흡사한 형태를 지닌 첼로 풍의 6줄 현을
가진 첼로보다 높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 이름이다. 1823년 발명되어 10년 후 사라지게
된다. 현재는 첼로로 고음을 내야 하므로 어려운 곡이다. 작품 전체적으로 우수 어린 정감을
나타내고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처음 들었을 때는 눈시울을 적셨던 기억이 나는 곡이다.
 추천 CD 1. 로스트로 포비치(Uc) 브리튼(p) DECCA 443 575-2
 2. 다닐 샤프란(Uc) 진스버그(p) Aulos AMC 2-017
 3. 레오날드 로즈(Uc) 레오니드 함브로(p) Sony cck-8090
 ▲교향곡 제8번 b단조 D759<미완성>=1822년 10월 작곡해서 음악협회 명예회원으로 추
천해준 휘텐브렌너에게 감사의 표시로 보낸것이 1865년 5월 발견되어 그가 죽은지 37년되
는 해였다. 흔히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교향곡이 2악장 밖에 없으므로 부쳐진 이름이다.
 추천 CD 1.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지휘)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RCA 74321 59480 2
 2. 도후나니(지휘)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Telarc CD-82008
 3. 칼 뵘(지휘) 베르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DG 445 424-2
 ▲교향곡 제9번 C장조 D 944<그레이트>=추천 CD 1. 빌헬름 프르트 벵글러(지휘) 베르
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DG 447 439-2
 ▲현악 5중주 C장조 D 956(op 163)=세상을 떠난해 교향곡 9번 작곡 후 작곡한 곡으로
죽음을 앞둔 진혼곡인 셈이다. 죽은 후 25년후에 알려지게 됐다. 첼로 소리로 자신의 내면의
고독과 절망을 강조하려고 첼로를 한개 더 추가했고. 그로 인해 더욱 심오한 음색을 만들었다
고 생각된다.
 추천 CD=1. 쉬프(첼로)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 EMI 5668902
 2. 더글라스 커밍스(첼로) 린제이 현악 4중주단 ASV 534
 ▲피아노 5중주 A장조 D667 <송어>=
추천 CD=1. 브렌델(피아노) 클리브랜드 4중주 필립스 400 078-2
 2. 호로초프스키(피아노) 부다페스트 4중주 소니 46343
 ▲연가곡집 D 795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뮐러의 `발트혼 주자의 유고에 의한 시
집`에 흥미를 느껴 20편의 시에 곡을 썼다. 시는 전체적으로 하나의 뚜렸한 줄거리가 있다.
 추천 CD=휘서 디스카우(바리톤) 제랄드 무어(피아노) DG 0192 415 186-2
 ▲피아노 3중주 제1번 Bb장조 D 898(op 99)=추천 CD= 1. 보자르 트리오. 메나헴 프레
슬러(피아노) 필립스 438 700-2



 2. 이스토민(피아노) 스턴(바이올린) 로즈(첼로) 소니 64516


 ▲가곡 들장미(Heidenroslein) op. 3. No. 3=1815년 작곡 괴퇴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
로 세계에서 민요처럼 부른다. "사내아이가 황야의 들장미를 찾아냈다. 꽃은 싱싱하며 젊고 아
침처럼 아름다웠다. 들장미여.... 장미는 대답했다. 네가 나를 잊지 않도록 너를 찌를 거야. 장
미는 .... 꺾이고야 말았다."
 <추천 CD> 1. 엘리 아멜링(소프라노) 루돌프 얀센(피아노) 필립스 438 528-2
  2. 피셔 디스카우(바리톤) 무어(피아노) DG 431 085-2
 ▲즉흥곡 D889(op. 90) D935(op. 142) 전 8곡
 <추천 CD> 1. 아르투르 슈나벨(피아노) EMI 7 61021 2
  2. 알프레드 브렌델(피아노) 필립스 456 061-2
 ▲연가곡집 D957(전 14곡) <백조의 노래>
 <추천 CD> 1. 피셔 디스카우(바리톤) 제랄드 무어(피아노) DG 437 235-2
  2. 한스 호토(바리톤) 제랄드 무어(피아노) EMI 5 65196 2
 ▲밤의 노래 Nachtgesang. chants nocturnes
 합창곡으로 화음과 아름다운 선율의 극치를 표현한 곡
 <추천 CD> RIAS-KAMMER CHOR/CREED HMC 90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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