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율 낮은 간암, 예방전략 필수

 

생존율 낮은 간암, 예방전략 필수

질환의 중요도를 사망률로 평가한다면, 단연 중요한 질환은 암이다. 2013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압도적인 1위의 사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망률, 유병률, 장기적인 예후는 각 암종별로 차이를 보인다. 그중 간암은 높은 사망률과 낮은 5년 생존율을 보이는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으로 분류된다. 즉 예방적 차원의 관리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간암 예방을 위한 주요 타깃으로 간염이 꼽히고 있고, B형간염의 경우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일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B형간염 예방접종이 1992년부터 시작됐고 2000년대 접어들어 의무접종이 시작됐다는 점은 예방접종 시기 이전 연령대의 B형간염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반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 국내 30~40대부터 B형간염과 간암 유병률이 비례관계를 보이며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는 이를 뒷받침해준다.  2013년 B형간염 유병률 조사에서 10~20대 남녀는 모두 1%대였지만, 30대에는 남성 5%, 여성 3.1%로 나타났다. 간암의 경우 40대에는 위, 대장암과 비슷한 수준의 유병률을 보였고 50대까지 폐암, 전립선암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B형간염은 1차적으로 예방적 중재전략을 시행하고, 그 다음으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 및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고 전제했다. 이에 “사회적 생산력의 주축인 20~60대 B형간염 환자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때 잠재적인 사회적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치료 및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즉 ‘간염 예방 및 관리 = 간암 예방’이라는 레퍼토리가 중요한 이유다.

테노포비르와 새로운 약물로 B형간염 완치 가능성 제시
이런 가운데 국내 간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B형간염에 대한 치료전략은 안정적인 장기관리를 넘어 완치의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테노포비르는 B형간염 관리발전의 중심에 서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발표된 대한간학회 B형간염 진료지침 개정안은 테노포비르의 현재 위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테노포비르는 라미부딘 내성부터 다약제 내성에 이르기까지 병용요법과 함께 단독요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강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이는 엔테카비르 내성에서는 현재까지 유일한 치료전략으로 테노포비르 단독 및 병용요법을 제시했다.② 이 권고사항의 경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국내 연구가 진료지침 개정의 근거가 됐다는 점에서 국내 환자에 대한 적용성도 담보됐다는 평이다.

또 가장 최근에 진행된 지난해 미국간학회(AASLD) 연례학술대회에서 102, 103 연구 분석결과 치료 8년째까지 추가적인 내성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에 대한 부분도 근거도 축적돼 가고 있다.

한편 안정적인 장기 치료전략을 넘어 완치의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먼저 테노포비르의 경우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소실을 종료점으로 한 149 연구에서 페그인터페론과의 병용요법이 일부 환자에서 완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기전의 전략들도 잠재적인 완치 효과를 기대케 했다. HBV 코어 억제제 NVR 3-778, HBV/HDV 엔트리 억제제 미르클루덱스 B(Myrcludex B), siRNA 기반 ARC-520 등이 그 주인공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의 증식 억제 또는 HBsAg 소실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단 아직 새로운 기전의 약물들이 임상에 적용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장기 치료전략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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