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관리로 질병부담·사회적 비용 줄여야

 

국내에서 B형간염 관리에 대한 담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B형간염 유병률과 간암 발생률 및 사망 통계를 보자. B형간염 유병률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서 멈춰있는 상태다. 간암 사망률은 감소되지 않고 지속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즉 간암 예방은 아직까지 주요한 도전과제이고 B형간염 관리가 이에 부합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국내 B형간염 유병률 30~40대 남성 5%

 

그렇다면 실제 국내 B형간염 유병률은 얼마나 될까?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 여부로 10대 이상 인구에서 유병률을 평가한 결과 남성은 3.3%, 여성은 2.8%로 나타났다. 1998년 남성 5.1%, 여성 4%를 보이던 양성률이 2008년에는 각각 3.2%, 2.7%로 감소했다. 2013년에는 각각 3.1%, 2.5%로 내리막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30대 이상 연령은 10~20대 연령 대비 B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2013년 조사에서 10~20대 남녀는 모두 1%대였지만, 30대에는 남성 5%, 여성 3.1%였다. 특히 남성은 30~40대 5%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50대에서는 3.9%, 60대에서는 3.5%였다. 단 70대 이상은 0.9%에 머문다. 이에 비해 여성은 30~40대와 60~70대는 2~3%였고, 50대에서 6.2%로 높게 나타났다<그림1>.

간암 유병률 6위
간암(간세포암종) 역시 여전히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이미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간암의 위험인자라는 점은 부동의 사실인 가운데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B형간염 유병경향이 간암 유병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이다.

2012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간암 유병률은 갑상선암(21%), 위암(16.8%), 대장암(14%), 유방암(10.7%), 폐암(4.3%)에 이어 6번째로 호발하는 암으로 집계되고 있다. 남성에서는 7%, 여성에서는 1.9%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남성에서 B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연령대인 35~64세에 초점을 맞추면 40대에는 갑상선암을 제외한 1, 2위 암종인 위, 대장암과 비슷한 수준의 유병률을 보이고, 50대까지 폐암, 전립선암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35~64세 위암 10만명당 95.3명, 대장암 77.1명, 간암 63.3명).

간암 유병률은 1999년도 대비 2012년 1.9% 감소했다. 남성에서 2.2%, 여성에서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년 생존율도 1993년 대비 2012년 평가에서 3배 높아졌다. 하지만 5년 생존율을 다른 암종들과 비교해보면 결코 높은 수치는 아니다. 위암은 1993~1995년 42.8%에서 2008~2012년 71.5%로 증가했고 대장암은 54.8%에서 74.8%, 유방암은 77.9%에서 91.3%까지 증가한 가운데 간암은 10.7%에서 30.1%로 증가했다. 간암보다 낮은 5년 생존율을 보이는 암종은 폐암, 췌장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종 정도다. 이런 경향은 10년 상대 생존율로 그대로 이어졌다. 2003~2007년 간암의 10년 생존율은 췌장암 6.5%, 폐암 13.5%와 더불어 15.8%로 낮게 나타났다<그림 2>.

 

게다가 간암은 암이 발생한 원발부 외의 장기, 조직, 림프절로 침범하는 비율이 50% 정도로 높고 원격전이의 경우 생존율은 췌장암 1.7%에 이어 2.8%로 두 번째로 낮았다(폐암 5.1%, 위암 5.7%).

비용 부담·사망손실금 가장 높아
즉 통계가 말해주는 내용은 국내에서 높은 유병률과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간암 예방을 위해 30대 이후부터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B형간염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간학회는 간암 백서를 통해 간암 예방의 필요성에 사회적 비용절감이라는 부분을 더했다. 대한간학회는 백서에서 2002년 암종별 분석 결과 위암과 간암의 부담수준이 각각 2조 2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2005년에는 간암이 2조 4552억원으로 위암을 제치고 비용부담 1위의 암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암의 경제적 비용 분석에는 직접의료비, 직접비의료비, 이환손실금, 사망손실금을 평가하는데 이 중 사망손실금, 이환손실금, 직접의료비 순으로 비중이 나타나고 있고, 간암의 사망손실금은 전체 암 중에서 가장 높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간암은 비교적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적 손실 비용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B형간염 유병률과 간암 발생 및 사망 간 연관성을 고려할 때 사회적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에 대한 B형간염의 적극적인 관리전략이 간암을 비롯한 간질환의 질병 부담률과 함께 사회적 비용 절감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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