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앞 시위…"거대 자금 이용 유통업 진출 웬 말"

▲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28일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한미약품의 유통업계 진출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의약품 유통업계가 한미약품의 유통계열사 온라인팜 운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황치엽)를 비롯한 200여명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4월 28일 서울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한미의 의약품 도매유통업 철수 총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거대 자본의 유통 골목상권 진출 반대', '제약은 연구개발 및 생산, 도매는 선진 유통', '국민세금 지원하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반납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미는 신약개발등 본연 업무에 전념하고 의약품 유통에서 즉각 철수하라'는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또 한미약품의 의약품 유통업 진출 경과보고를 통해 "한미약품은 계열사 온라인팜을 설립하고 도매허가를 받아 인터넷 쇼핑몰(HMP몰)을 운영하며 300여명의 영업사원을 통해 도매업을 전개하는 등 우리 생존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면서 "신약개발 등 본연의 사업에 전념하지 않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유통에 진출하는 것은 중소기업 상생을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에도 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 황치엽 유통협회장(ⓒ메디칼업저버 고민수)

황치엽 의약품유통협회장은 "한미약품은 온라인팜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의약품유통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면서 "한미약품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유통업권 침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 "한미약품이 다시는 우리의 업권을 넘볼 수 없도록 하나로 뭉쳐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관계자는 "한미약품과 거래하는 회원사는 오늘부로 거래를 중단하고 우리가 도매활동을 종사하도록 합심해 꼭 성공해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 궐기대회와 관련해 황치엽 회장은 향후 법적 검토 등을 거쳐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미약품의 유통업 저지까지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약품 측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은 R&D에만 집중해 릴리와 면역질환치료 신약(HM71224)의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고 △14개 도매업체는 HMP몰(온라인팜의 의약품 쇼핑몰)과 상생 발전하고 있으며 △자사 제품 유통을 위한 도매업 허가(KGSP)는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의약품유통협회가 힘의 논리를 앞세워 온라인팜의 도매허가 반납과 HMP몰 폐쇄를 주장하고 입점한 14개 도매업체에 HMP몰 탈퇴를 요구하는 것은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 위법사항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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