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는 '백수오' 건강식품과 관련해 한의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백수오 건강식품의 90% 이상이 가짜"라며, 백수오 건강식품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의 폐해를 지적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등의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백수오 건강식품의 90.6%가 가짜며, 실제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 제품(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의협은 "이미 한의사들은 백수오 건강식품의 위품 문제에 대해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허위·과대광고가 심각한 상태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 백수오 제품도 문제지만 백수오 함유 제품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큰 문제"라며 "특히 백수오의 경우 장기간 무분별하게 복용했을 시 여성호르몬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백수오는 여성호르몬 대사에 관여하는 효능이 있어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의 상담 없이 장기간 무분별하게 복용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자궁출혈과 유방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여성호르몬 대사와 연관된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한의협은 "백수오가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한약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함부로 복용해도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단이나 상담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수오를 비롯한 건강식품들은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식품'을 의미하며, 이에 대한 효과를 너무 맹신해선 안 된다"라며 "건강식품 복용이 적절치 않으면 오히려 평소 지켜왔던 건강까지도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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