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근무 위해 21일 출국

▲ 이중규 과장

이중규 보건복지부 과장(정신건강정책과)이 스위스 제네바의 WHO에서 3년 파견 근무한다.

21일 출국 전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이 과장은 '항생제 내성 문제 연구(슈퍼박테리아 중심 현황파악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WHO 파견은 생각도 못했지만 진영 전장관이 WHO 항생제 내성 공무원으로 보건직(의사)을 파견키로 하면서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그는 우리나라가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 슈퍼박테리아에 취약한 실정임을 감안, 선진국들의 현황과 연구 상황 파악에 주력할 예정이다.

파견근무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아내와 자녀 3명이 모두 동행한다. 특히 의원 문을 닫고 함께해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그는 지난해 세월호 사태때 안산 지역으로 두달간 출퇴근하며, 사망자와 유가족 정신건강 지원에 구슬땀을 흘렸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그들을 떠올렸다. 이 때문인지 항생제 내성 분야가 또다른 세월호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 국민건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당시 임종규 건강정책국장(현 대변인)을 중심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밤낮 가리지않고 준비한 정신보건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에 있기 때문이다.

정신보건법은 지난 2013년말 국무회의 통과후 지난해 1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1년이 지나도록 낮잠만 자고 있다. 개정안은 '정신보건법'에서 '정신건강증진법'으로 명칭을 바꾸고,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증진과 조기 정신 질환의 발견·치료 등을 중심으로 구성해 법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것이 핵심이다.

이 과장은 경증 정신질환자를 사회적 차별로부터 보호하고, 일반인의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내용을 담은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전국민 정신건강증진정책의 기반 마련으로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고, 정신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중규 과장(46)은 고려의대를 졸업한 예방의학과 전문의다.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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