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가천의대 길병원과 페루 까예따노 헤레디야(Cayetano Heredia) 병원은 IT-헬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페루는 넓은 국토와 밀림지역으로 인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IT 기술을 활용해 페루 현지에 적합한 의료 IT 융합 기술개발, 의료 IT 융합 서비스 운용 등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두 병원간 구체적인 MOU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1일 복지부와 병원에 따르면 양해각서 핵심은 IT 기술의 활용여부다. 길병원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IT를 접목한 운영모델이 소개되고 협력 연구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포괄적 개념의 원격의료 수출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몽골의 2개 병원과 원격 화상진료시스템을 구축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기로 했다. 양지병원의 경우 화상진료는 구글 글라스를 도입해 컴퓨터 스크린을 보지 않고 환자 진료기록에 즉시 접속해 원격진료와 원격모니터링이 가능한 수준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여러 대학병원들은 국제간에 화상을 통한 환자관리와 회의 등을 진행했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IT기술이 무궁무진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의료에 적용하는 예도 상상을 초월할만큼 많아지고 있다.

한편 의료계는 원격의료 도입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기관 접근이 매우 용이하고, 안전성과 유효성면에서 대면진료가 가장 바람직하고 옳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IT 기술과 국민들의 인식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5년, 10년후를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다.

의료계는 이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자문하고 답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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