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연 차의대 교수 "반복적인 혈압 측정이 중요"

▲ 조승연 교수
국내 노인 고혈압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2013년 기준 약 656만명인데 이 중 절반이 65세 이상이 노인 고혈압 환자다.

문제는 관리도 쉽지 않고, 명쾌한 치료 기준도 없다는 것이다.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지 않아서다. 이런 이유로 노인진료만큼은 풍부한 임상 경험이 매우 중요한 척도이자 가이드라인이다.

노인 고혈압 진료에 수많은 임상 경험을 갖고 있는 차의대조승연 교수(분당차병원 심장내과)는 반복적인 혈압측정을 핵심으로 보고 있다. 치료의 기준이 되는 진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치료를 시작할 때 혈압 수치가 보통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는 게 중요하며 애매할 때는 여러 번 재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병원에 와서도 진료실에 들어오기 전 2~3번 측정해보고, 진료실 혈압과 차이가 나면 24시간 활동 혈압을 측정하거나 집이나 보건소에서 측정을 해보고, 모두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그만큼 까다롭다는 반증이다.

단순히 몇 번 잰 혈압 수치만 보고 바로 약을 처방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확장기 혈압과 수축기 혈압이 모두 높은 환자에게는 대개 처음부터 약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는 많지 않으며, 수축기 고혈압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조심해야 한다는 것.

조 교수는 "이른바 고립성 수축기 혈압 환자의 경우 수축기 혈압 중심으로 낮추다 보면 이완기 혈압이 너무 많이 떨어져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며 "문제는 확장기 혈압을 어느 정도까지 떨어트리는 것이 안전한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으며, 너무 엄격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치료약물에서는 젊은 환자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동반질환(위험요소)이 있는 경우는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축기 혈압 상승으로 혈관 내 압력이 올라가면 노인들은 동맥의 변화가 오기 때문에 기계적인 압력에 의해 뇌출혈과 같은 위험성이 있거나 혈관 박리의 위험성이 많아 동반질환을 고려해 약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복용하는 약물에 의한 부작용, 약제의 반감기, 병용 투여 가능성, 용량 및 복약 편의성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순응도 좋은 약물이 노인 고혈압 환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바스크 구강붕해정의 경우 혈관 선택 작용이 아주 강력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아 심박부하와 잇몸부종 같은 부작용이 덜하며 특히, 연하장애 때문에 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고령 환자는 구강붕해정이 유용해 요양병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노인 고혈압 관리의 핵심은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약물치료, 동반질환을 고려한 치료제 선택, 부작용 관리로 함축할 수 있다.

교수는 "노인 고혈압은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나이에 따라 서서히 수축기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먼저 젊을 때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나이 들어 생기는 고혈압 환자는 정말 고혈압 환자인지, 백의 고혈압인지를 잘 구분해서 약을 쓰고, 확장기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지, 부작용은 없는지를 잘 관찰하면서 약을 처방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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