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에 접근할때 알코올 사용에 대한 문제에 대해 관심 필요해"

북한이탈주민은 탈북 과정에서 많은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다. 더욱이 북한은 문화적으로 알코올 사용에 관대해 남성 북한이탈주민들은 알코올 사용에 대해 남한 주민보다 관대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몇몇 연구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알코올 의존과의 관련성을 보고했지만, 북한이탈주민의 심리적 외상과 알코올 사용과의 관계는 아직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국립서울대병원 임동균 교수팀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남성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탈북과정에서 심리적 외상과 알코올 사용간의 관련성을 알아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내 입국한 남성 북한이탈주민 82명을 대상으로 사회인구학적 특성, 정신건강의 특성과 알코올 사용과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측정했다. 알코올 사용은 한글판 AUDIT를 사용했고,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은 IES-R을 사용해 측정했다.

그 결과 남성 북한이탈주민의 알코올 사용은 기존 남한 주민들보다 높았다. 즉 남성 이탈주민의 알코올 사용과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간에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관찰된 것이다.

연구팀은 "남성 북한이탈주민의 PTSD에 접근 할 때에는 알코올 사용에 대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서울대병원 유남희 교수팀은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의 자살에 대한 태도를 비교한 연구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국내에 입국한 북한 이탈주민 82명과 남한주민 8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의 특성과 함께 자살에 대한 태도를 알아보기 위해 서동우가 기존 생명존중 및 자살에 대한 국민태도 조사 연구에서 사용한 11문항을 사용해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북한이탈주민의 특성에 따라 자살에 대한 태도에 차이가 있었는데, 몇몇 항목에 대해서는 자살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북한과 남한의 정신건강에 대한 접근에 많은 차이가 있는데, 북한에서의 자살은 사회적인 문제라기 보다 개인적인 일탈이나 북한 체제에 반하는 행동으로 보여 언급이 금기시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탈주민의 자살에 대한 접근을 할때 기존 남한주민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통일 이후 정신건강문제에 있어서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