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소암 치료제 케릭스

전 세계에서 진행성 난소암 표준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케릭스주(성분명 리포좀화한 독소루비신염산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된다.

이 약물은 지난 1998년 첫 허가를 받았지만 당시 공급사인 쉐링푸라우코리아가 가격협상에 잇따라 실패했고 인수합병 과정에서 판권까지 포기하면서 국내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한국얀센이 판권을 획득해 지난 2013년 약가협상에 성공해 보험목록에 등재됐으나, 갑자기 약물 수급문제가 발생하면서 국내 공급은 계속 미뤄져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약물공급이 원할해지면서 올해부터 진행성 난소암환자의 표준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케릭스주는 파크리탁셀 또는 백금착체 항암제를 포함하는 화학요법제에 실패한 진행성 난소암 치료제로, 전 세계 85개 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서는 2013년 진행성 난소암 2차 이상 단독요법과 선행 화학요법제에 부분 관해 이상을 보이고 6개월 이후 재발한 2차 이상에서의 카보플라틴(Carboplatin)과의 병용요법으로 급여가 가능하다.

케릭스주는 출시당시 난소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탈모 및 감각 신경 이상과 같은 이상반응이 적은 약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9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다기관, 공개 3상 연구인 CALYPSO 연구에서, 케릭스주와 카보플라틴 병용 투여군(케릭스 주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11.3개월로 파크리탁셀과 카보플라틴 병용 투여군(이하 대조군, 9.4개월)에 비해 유의하게 연장됐으며, 케릭스 주 투여군의 탈모, 감각 신경이상 등의 이상 반응은 대조군 보다 낮았다.

또한, 4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배정 다기관, 공개 3상 연구에서 케릭스주 투여군의 전체 생존 기간(OS)은 62.7주로 토포테칸 투여군(이하 대조군)의 59.7주 대비 사망위험이 18% 감소했다. 케릭스주 투여군은 16%의 환자에서 탈모가 보고 됐으나, 대조군은 49% 에서 탈모가 보고됐다.

서울의대 김재원 교수(산부인과)는 "난소암 환자와 가족들은 반복되는 치료와 탈모 등의 심각한 부작용, 낮은 생존률로 경제적, 심리적 고통이 크다. 효과적인 치료제의 도입으로 난소암 환자의 삶의 질이 보다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난소암은 발병율이 높으나 생존률은 낮은 부인암이다.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10년간 전체 암의 5년 생존율은 26.9%가 증가했으나,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3.2% 증가했다. 또한, 난소암 환자의 50% 이상이 2~5년내 재발했으며, 국내에는 매년 2000명 이상이 난소암 환자로 새롭게 진단받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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