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민정신건강과 행복 조사결과 발표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4월 4일 '정신 건강의 날'을 맞아 '국민정신건강과 행복'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학회가 직접 개발한 문항으로 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59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신뢰수준 95%(±3.1%)

조사결과 본인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64%로 약 36%는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체 대상자 중 3분의 1 정도가 우울, 불안, 분노와 같은 정서적 문제를 경험했는데, 그 중 28%는 우울증, 21%는 불안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분노조절장애로 인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대상자도 11% 수준이었다.

학회는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소는 건강상태에 대한 인식과 우울증상이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행복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상태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결혼은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우울증 점수, 분노조절장애 점수, 스트레스 정도는 행복에 유의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즉 행복을 위해서는 정신건강 관리에도 노력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상담받고 싶은 정신건강 문제는 '우울증'

조사 대상자 중 42%는 일생 중 한 번 이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상담이나 치료를 받고 싶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상담받고 싶은 문제로는 우울증(44%)이 가장 많았고, 우울증으로 실제 치료를 받은 대상자 중 70%가 증상 호전을 경험했다.

우울증 하면 떠올리는 증상은 기분 저하, 흥미 상실 등이 각각 83%, 7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집중력 저하, 결정장애, 건망증과 같은 인지기능 저하 증상이 51.6%였다. 전체 응답자의 56%는 스스로 우울증인가를 의심해 본 경험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연령에 따라 20~30대의 경우 일상생활에 흥미 상실, 40대는 수면장애/불면증과 이유 없이 우는 현상, 50대는 인지장애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영훈 이사장(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이번 조사는 정신건강 문제가 국민 행복과 직결된다는 결과를 보여준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이미 UN에서도 제프리 삭스 교수가 주관한 세계 행복조사를 통해 정신건강의 문제가 불행의 큰 원인임을 지적하면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경제 발전은 물론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역설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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