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남정석 교수팀, 암재발 막는 항암치료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남정석 교수

국내 연구진이 일명 '발암신호'라 불리는 윈트(Wnt) 신호전달 체계가 종양세포보다 암줄기세포 증식에 높이 관여하며, 윈트 신호전달을 제어하는 저분자억제제를 이용해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남정석(분자의학) 교수팀은 윈트/베타-카테닌 저분자억제제(CWP232228)가 유방암줄기세포 성장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연구했다.

윈트 신호전달은 '윈트'라는 단백질을 중심으로한 세포간 신호전달체계로,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영향을 미친다. 이 신호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 지면 암 또는 암줄기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교수팀은 동물연구에서 유방암 종양세포와 줄기세포에 기존 항암치료제(독시탁셀)과 윈트/베타-카테닌 저분자억제제(CWP232228)를 단독, 또는 병용 치료했을 때의 결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CWP232228로 치료받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의 폐전이를 보였다. 또 CWP232228로 치료받은 동물의 생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윈트 신호전달 정도가 종양세포에서보다 암줄기세포의 생성과 억제에 깊이 관여함을 나타내는 결과로, 윈트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물질인 CWP232228이 유방암줄기세포 성장을 억제함을 나타낸다.

남 교수팀의 연구는 윈트 신호전달 저분자억제제를 이용해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해, 결과적으로 암재발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항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항암치료제가 빠르게 분열, 증식하는 암세포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이러한 치료법들이 암줄기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은 막지 못해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서는 표준항암제와 암줄기세포 표적치료제의 복합치료로 암재발을 차단하는 것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암세포만 표적으로 이용해 온 기존의 암치료 보다는 암의 발병과 유지, 재발에 핵심 구실을 하는 암줄기세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암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Cancer Research' 2015년도 2월 6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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