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김봉옥 원장, 남은 임기동안 직원 교육에 집중할 의지 밝혀

충남대병원 김봉옥 원장이 취임한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초기에는 원장 후보추천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지만 그간 망가진 의료전달체계 회복과 부족한 공공의료를 확대하기 위해 '소통'해 주력하면서 소란을 잠재워나갔다.

앞으로 1년 반은 직원 교육에 집중해 세종충남대병원 개소에 의료클러스터 마련까지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30일 충남대병원 김봉옥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운영과정 전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 절반의 임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 원장은 "취임 후 직원들이 헤매지 않고 같은 방향을 보고 가게 됐다. 2400여명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터줬기 때문"이라며 "덕분에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전공의 갈등이나 의료 질 저하, 환자 전원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지속적인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시행 중이며, 주변 개원의들과 전원된 환자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고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병원들과 의료 질과 관련된 활동도 함께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치매환자, 노인환자 등을 관리하는 담당자들의 교육도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의료전달체계가 엉망이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성질환 환자는 돌려보내는 편"이라며 "상급병원으로 온 환자는 일차기관에서 최대한 환자정보를 교환하는 과정도 거치고 있다"고 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노력 어땠나?

'소통'은 공공의료를 실천하는 과정에서도 좋은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자부했다.

현재 공공의료 실현을 위해 운영 중인 재활센터, 치매센터, 호스피스병동 등은 모두 소통과 협력의 산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50병상에 달하는 재활센터는 처음에 다들 적자가 날 것이라고 했지만, 지역사회와 연계해 윈윈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소아-성인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해 환자들에게 호응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센터는 노인의학을 다루기 때문에 모든 과와 연결된다. 즉 각 과별, 센터별 소통과 협력 없이는 운영될 수 없는 곳"이라며 "치매센터 역시 지역사회 전반의 지역치매센터 담당자들의 교육과 강의를 도맡는 등 지역의 공공의료 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할 일은? '교육'

 

오는 2018년 500병상에 달하는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소된다. 이는 다른 국립대병원의 제2병원이 아닌 또 하나의 충남대병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것이다. 공무원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드나드는 특별시"라며 "공무원이 안정돼야 나라가 잘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응급의료와 환자안전을 중점에 두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원과의 거리 차이가 크지 않아 자기잠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이미 KDI의 경제성 연구를 통해 타당성이 증명됐다. 당장은 병상이 많다는 생각이 있겠지만, 4~5년 뒤 도시가 성장됐을 때를 생각하면 반드시 그 정도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현재 본원의 병실과 의대캠퍼스가 적게는 30~60년이 됐다는 점을 감안, "현재 1300여개가 넘는 병상가동률이 90%에 달해 리모델링을 할 수 없다"면서 "세종충남대병원이 건립되면 이곳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기간과 공간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더불어 세종충남대병원은 카이스트와의 교류를 통해 임상-연구를 잇는 클러스트를 구축할 계획이며, 기초과학의 활용과 임상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병원과 클러스트 구축 등을 위해 앞으로 남은 임기 1년 반 동안 직원들의 교육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제는 병원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때다. 직원들이 의료현실을 파악하고 의료 질과 환자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신규직원부터 과장급 교수들까지도 모두 연수와 교육을 실시해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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