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D, 펜잘 등 주요 품목 가격 인상

원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일반의약품 가격이 10% 이상씩 줄지어 오르고 있다.

GSK는 다한증치료제 드리클로의 공급가를 올초부터 14.5% 인상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보다 약 1000원 가량 실구매가가 올라 가격 인상으로 볼 수 있지만, 지난해까지 할인을 해서 나간 가격을 올해부터 원래 가격으로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름철이 성수기인 만큼 마케팅 차원에서 행사나 할인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자 프로모션 하는 경우도 있고, 이는 향후 마케팅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종근당은 3월부터 해열진통소염제 펜잘큐와 구충제 젤콤을 각각 13.2%, 11.1%씩 인상키로 했다. 종근당은 이 제품들이 지난 2004년 이후 한 번도 가격을 올린 적이 없으며, 이번 가격 인상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얀센도 3월부터 타이레놀콜드의 가격을 제조원가 상승 때문에 기존 공급가보다 10% 정도 인상한다고 전했다.

4월부터는 동아제약 박카스D의 가격이 6년만에 인상된다. 회사 측은 그 동안 제조원가 상승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공급가 인상을 미뤄왔으나, 원재료 가격 및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박카스D의 공급가를 10.8% 인상한다고 알렸다. 이와 동시에 일양약품 원비디도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비디의 인상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 10% 선에서 인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제약의 변비치료제 비코그린에스도 4월부터 약 10%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주성분 중 하나인 도큐세이트나트륨의 가격이 지난해 말 약 400% 가까이 인상됐으며, 1분기 가량은 회사 측이 원료인상분을 감내하다 부득이하게 가격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4월부터 먼디파마도 여성청결제 지노베타딘의 공급가를 약 10% 가량 올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화약품도 감기약 판콜A 내복액의 공급가를 약 10% 올릴 예정이다.

이 같은 일반의약품의 가격 상승은 물가상승률 반영, 원료 및 부자재 가격 인상, 유통구조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잘 알려진 일반의약품의 경우 약국 공급마진이 크지 않아 이들 제품의 가격인상은 소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판매수량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대체로 제품 가격을 매년 인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약사 입장에서도 부득이하게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약가인하 등으로 전문의약품 시장이 침체되자 상대적으로 일반의약품 매출 확대를 위해 가격인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복지부가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직후 200개 다소비 일반의약품의 제약사 공급단가 및 약국 판매가 변동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 대상의 25.5%인 51개 품목에서 평균 12.6%의 공급가 인상을 확인한 바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마케팅 차원에서 단가를 조절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 전략에 따라 가격이 조정된다"면서 "일반의약품은 소비자가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가격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 가격 인상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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