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교수 가이드라인 바뀔 것 전망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표된 PEGASUS 연구와 관련해 울산의대 이철환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의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PEGASUS 연구는 2만여 명에 이르는 ACS 환자를 대상으로 DAPT 요법(아스피린+티카그렐러)을 쓸 경우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는 것 보다 1년 이상 투여할 경우 복합적 심혈관 위험을 15% 줄인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이다. 올해 ACC 최신임상코너(LBCT)에서 발표돼 화제를 모았다.

이 교수는 17일 아스트라제네카가 마련한 PEGASUS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ACS 환자를 대상으로 DAPT 요법을 1년까지 권고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계기로 1년 이상 장기 투여해도 된다"고 임상적 의미를 피력했다.

특히 그는 "이번 연구의 그래프 도식을 보면, 1차 종료점이 초기부터 차이가 나면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벌어진다"면서 "PEGASUS 연구는 평균 33개월까지 관찰했지만 추가적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장기 복용에 따른 이득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에 따른 가이드라인 변경도 예상했다. 다만 대상은 연구에서 정의한 대로 1~3년 내 심근경색 병력이 있거나 하나 이상의 위험인자(고혈압, 당뇨병 등)를 가진 환자로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혈의 문제점은 좀 더 관찰해야할 문제지만 대체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서 출혈위험성은 티카그렐러90mg, 60mg 모두 위약대비 증가했다. 위약을 1로 볼 때 2.3~2.6배 가량 증가한 것이지만 대체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다만 출혈 위험성이 컸지만 대뇌출혈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위장관 출혈은 병원에 오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지만 뇌출혈이 발생하면 기능적 장애가 발생하는 등 환자들의 삶의질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뇌출혈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호흡곤란이 PLATO 연구보다 5배 가량 증가한 문제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상태에서 갑작스런 스위칭 문제로 해석했다.

교수는 "PLATO 연구에서 0.9%의 호흡곤란이 발생했는데 이는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라는 상황때문인 것인 반면 PEGASUS 연구에서는 치료 후 안정적인 상태에서 티카그렐러로 스위칭하는 과정에서 숨참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다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외 PLATO 연구에서 나타난 암발생 증가 또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티카그렐러는 대규모 임상을 통해 DAPT 요법의 장기적 혜택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유일한 연구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동안 다양한 연구에서 DAPT 투약기간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PEGASUS 연구를 통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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