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안상훈 교수 APASL 현지 인터뷰

▲ 안상훈 교수가 14일 본지와 만나 HCV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에서는 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고정용량복합제(FDC)에 대한 3개국 데이터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중 한국 데이터를 발표한 연세의대 안상훈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대한간학회 홍보이사)를 만나 연구 내용과 새로운 C형간염 약제들의 전반적인 평가를 들어봤다.

Q. 발표한 연구는 어떤 내용인가?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 고정용량 복합제와 소포스부비르/리바비린 요법을 비교한 국내 데이터이다. 미국 제품명은 하보니다.  만성 C형간염 유전자 1형 환자와 2형 환자 등 총 209명이 참여했다.

Q. 결과는?
12주째 지속적 바이러스 반응률(SVR12)을 관찰한 결과, 평균 98%의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유전자 1형의 경우 99%였으며, 유전자 1형은 97%로 사실상 대부분의 환자가 완치됐다. 이어서 일본과 대만 결과도 나와 큰 관심을 끌었는데 결론적으로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Q. 다른 국가 데이터와 차이는 없나?
외국 데이터를 보면 간경변이 있으면 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의 효과(SVR12)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유전자형이 다르다. 1a가 대부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00% 가까이 1b이다. 특히 간경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지 않아 우리나라의 경우 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로 충분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Q. 조만간 허가를 앞두고 있는 다클라타스비르의 효과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다클라타스비르 듀얼 요법(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 또한 효과가 뛰어나다. 때문에 향후 가장 많이 비교될 것 같다. 일단 효과는 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가 더 좋다고 봐야한다. 다만 실제 임상에 사용될때는 가격이 많이 좌우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선택이 갈릴 수 있다. 안전성도 유사하다.

Q. 올해 APASL에서 약제별 내성문제도 언급됐는데, 문제는 없나?
약제마다 차이가 있다. 우선 어떤 어세이(검사법)를 하느냐에 따라 변이검사에 차이가 있다. 인구기반 검사 시퀀싱 즉 PCR 검사를 하면 내성 변이 바이러스가 체내 20% 정도 있어야 발견이 된다. 반면 딥 시퀀싱으로 하면 검사법이 예민해서 1%만 되도 잡아낸다. 딥 시퀀싱으로 Y93 변이가 확인되면 소포스부비어가 포함된 요법으로 치료를 하면된다. 다클라타스비르 듀얼 요법은 일부 한계가 있다.

Q. 이미 다클라타스비르를 사용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일본에서 다클라타스비르 듀얼요법이 지난해 9월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만난 일본 전문가들이 내성이 문제가 될 수 있고, 내성검사해도 5~6% 는 실패한다고 한다. 문제는 그래서 향후 대책이 관심사이다. 국내에서도 해당 약제가 4~5월 들어오면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Q. 효과를 높이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다클라타스비르 듀얼 치료는 사전에 내성변이 검사를 하라고 할 것 같다. 이와 관련해 심평원에서 의견을 물었는데 학회차원에서 내성 변이 검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런점 때문에 가격도 저렴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만약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는 요법과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Q. 새로운 약제들의 안전성 이슈는 없나?
좀 더 살펴봐야하겠지만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심각한 신호는 없었다. 투통이나 피로가 나타나는데 약때문인지 바이러스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까지 소포스부비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다클라타스비르 듀얼 또한 간수치가 올라가지만 심각하지는 않은 수준이다. 리바비린을 같이 썼을 때는 아네미아(빈혈) 생기는데 리바비린 용량을 줄여도 SVR12에는 차이가 없었다.

Q. 향후 전망과 과제는?
새로운 약제들의 효과에서도 알 수 있듯 앞으로 인터페론은 거의 쓰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과제는 치료가 되지 않는 1~3% 환자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이다. 아직까지 대상이 적기 때문에 분석이 어려운 현실이다. 따라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계열의 약들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연구를 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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