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어린이·만성질환자서 가능성 커져

전세계적으로 속쓰림(heartburn)이나 궤양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위산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폐렴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논란이 예상된다.
 네덜란드 세인트라드바우드 대학병원의 로버트 라헤이 교수는 `JAMA(2004;292:1955-1960)` 최근호에 이같은 내용을 발표, "위산억제요법의 사용이 원외폐렴 위험증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H2-수용체길항제나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등의 위산억제 계열 약물은 위산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속쓰림을 막아준다. 그런데 이 억제기전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침입시 이들을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위산기능을 무력화시켜 폐렴균 등에 취약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위해한 세균을 막아낼 수 있는 체내 여러 다른 경로를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지만, 필요한 모든 저항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노령자나 어린이 또는 만성질환자의 경우는 위산기능 저하가 위험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995년 1월에서 2002년 12월 사이 통합일차의료정보 자료에 기재된 위산억제제 사용자의 기록을 근간으로 폐렴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결과, 총 36만4683명 중 5551명에게서 폐렴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산억제제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폐렴 발생률은 연간 환자 100명당 각각 2.45와 0.6으로 차이를 보였다. 한편, PPI제를 현재 사용중인 그룹의 폐렴발생 상대위험도는 이미 복용을 중단한 그룹보다 1.89배가 높았고, H2-수용체길항제의 경우는 사용중단 그룹과 비교해 1.63배 높은 위험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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