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연 KRPIA 회장, 제약산업 선순환 구조 정착 강조

▲ 김옥연 KRPIA 회장

"제약산업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인정받고 산업 발전이 수반되는 분위기에서, 정부 시책에 발맞춤과 동시에 건전하게 산업이 발전할 에코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

김옥연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 회장이 13일 기자들을 만나 정부, 국내 제약업계 등과 소통을 통한 보건의료산업의 질적 향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첫 여성회장 기사거리가 되나?

KRPIA 최초 여성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단 김 회장은 "여성회장이라는 것은 기사거리가 아니지않나"면서 "이는 한국과 일본이 갖고 있는 사회적 문화 때문인 것 같다. 중국, 대만만 가도 여성이라는 것이 기사거리조차 안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허가팀과 마케팅을 거쳐 다년간 제약산업에 종사하면서도 '여성'이라는 부분은 생각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고, 제약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여성인력이 높은 비율로 있어 여성 CEO 등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의 반영이라는 것.

그럼에도 "좀 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기업, 사회적 문화를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내사와 상생 분위기…에코시스템 구축 첫 발

회무는 보건의료의 질적 향상을 위한 소통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KRPIA가 정책이나 규제 등에서 정부와 소통의 양과 질이 올라가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와도 상생 협력 분위기가 형성되는 추세라고 평가한 그는 "이 같은 방향에 맞춰 정부와 보건의료산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제약산업의 잠재력을 표출하도록 열린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제약업계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대변되는 R&D에 투자하고, 혁신성을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소통과 상생의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큰 줄기라고 꼽았다.

이와 함께 한국제약협회와 지난해 11월 개최한 '제약산업 오픈이노베이션 컨퍼런스(PAC)'가 행사 자체의 의미를 넘어 R&D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 언급하며, 향후 국내사와 R&D 뿐만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화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양 협회는 올해도 PAC를 개최하겠다고 다짐하고 현재 날짜 등을 조율하는 상황이다.

단 다국적사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국내사의 혁신성 강화를 당부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 제약산업이 발전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혁신적 측면에서 국내 여건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는 것.

그는 "호주나 일본 등에서 협력 관계가 성사되는 것은 Me too나 Better 수준이 아니라 혁신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개발되는 후보물질이나 초기 단계 연구의 혁신성을 보다 강화해야 한국이 이노베이션 소스가 된다고 국제적으로 인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사와 다국적사간 코프로모션 등 협력관계를 갖는 상황에서 최근 부각된 윤리경영 문제와 관련해 "제약업계 이미지가 어느정도 왜곡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스스로가 더 높은 윤리기준을 적용하면서 부끄럽지 않은 기업행위를 할 때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부에 의견 개진 꾸준…국민 위한 목소리 낼 것

정부와 소통에 대해서는 KRPIA가 그동안 꾸준히 정부 정책에 대해 성명서와 논평을 냈으며, 최근 허가특허연계제도나 약가제도 개선안 등이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방향으로 가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 약가제도의 경우 최근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만나 의견 조율을 했는데, 규정에 한계가 있어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정부도 제도에 경직성이 있으면 안 되고 제약산업발전은 물론 환자 접근성에 도움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가 2020년까지 국제적으로 10위 안에 드는 제약산업의 위상을 갖추겠다고 희망했지만 속도를 보면 아쉬움이 있다며, 많은 이해관계가 있겠지만 제도 개선의 행보가 빠르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KRPIA는 이익단체라기보다 발전적인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림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신약가치를 인정해달라, 접근성을 개선해달라고 주장하는데 전체적인 보건산업과 의료의 질이 향상되는 결과로 연결될 때만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국적사 사회공헌, 왼손이 하는 일 알린다

다국적사의 한국사회 기여에 대한 부분은 널리 알리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 증인 출석이 사회공헌이 부족하다는 잘못된 정보에서 시작됐는데, 실제 데이터를 열어봤더니 다른 산업에 비해 비중도, 국내사보다 비율도 높았다는 것.

그는 "자선과 기부를 포함한 형태의 노력에 모범을 보이는 회사들이 이미 많은데 상대적으로 조금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KRPIA도 안에서 다양한 사회공헌을 하는데 그동안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이를 알림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활동에 참여하고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공헌의 형태는 얼마를 기부하고 자선활동을 하는 것도 물론 있지만 이는 매우 작은 부분으로,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본다면 다국적사들은 고용창출, 전문인력 교육 및 양성, R&D 투자, 글로벌 기준 도입 등 전반적 질의 향상에 기여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연구소나 생산공장을 두지 않고 약만 갖고 와서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국내 유수 기업이 외국에 나간다고 나라마다 연구소와 공장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일렌드나 벨기에는 인건비가 높아도 많은 회사들이 연구소나 공장을 짓는 것은 그만큼 정부의 투자유치 전략이 잘 먹히면서 성공적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되면 기업으로서는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다. 한국의 투자유치환경이 좋다면 투자를 할 것인데, 미래에는 그런 기회가 오기를 한국인으로서 바란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좁게는 제약업계, 크게는 보건의료의 전반적인 질적 향상, 투명성 향상을 위해 KRPIA가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와 소통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업계 전반에 대해 상생의 노력을 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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