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이어 항생제, 아스피린 순...연세의대 내과학교실 조사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이 조영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는 약물 유발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연세의대 내과학교실과 알레르기 연구소는 단일 3차 기관의 연구를 통해 조영제가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약제라고 결론내렸고 이 결과가 최근 대한내과학회지에 실렸다(Korean J Med. 2015;88(3):281-287).

아나필락시스는 대개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즉시 또는 수 분 내로 전신 두드러기, 혈관부종, 호흡 곤란, 복통, 혈압저하 등의 전형적인 증상과 징후가 나타나는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특히 수 분 내로 급격하게 진행되며 여러 장기에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처치하지 않으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치명적이다.

미국에서는 아나필락시스의 평생 유병률은 0.05-2% 정도이며 매년 백만 명당 0.4명이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유병률을 알기는 어려우나 국내의 대학병원에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아나필락시스로 진단된 환자는 총 진료 환자 중 0.014%였으며 다른 국내 보고에서는 10,000건의 응급실 방문당 7.2명이 아나필락시스 환자였다.

성인에서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으로는 약물이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흔한 원인 약물로는 항생제, 조영제, 아스피린과 소염진통제, 마취제 등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역 및 인종에 따라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원인 약물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는 약물 유발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연대의대 내과학교실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킨 환자들을 찾아 발생 원인이 약물인 환자들을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연구 기간 동안에 의무 기록상 진단명이 아나필락시스로 기록된 입원과 외래 및 응급실 내원 환자는 총 605명이었으며 이 중 약물에 의해 유발된 환자는 167명이었다.

연구 결과 조영제가 43건(25.7%)으로 가장 많았고 항생제 38건(22.8%),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및 아스피린 35건(21.0%), 항암제 22건(13.2%), 주사용 비타민제 9건(5.4%), 라니티딘(ranitidine) 6건(3.6%), 근이완제 3건(1.8%), 마취제 2건(1.2%) 순서로 조사됐다.

흔한 임상증상으로는 심혈관계 증상(74.3%), 피부 증상(71.3%), 호흡기계 증상(55.7%), 소화기계 증상(19.2%) 순이었다.

원인이 되었던 조영제는 모두 비이온성, 저삼투성 조영제였으며 사용되었던 검사는 전산화 단층촬영이 33건(76.7%), 안저촬영 5건(11.6%), 심혈관 조영술 3건(7.0%) 순이었다.

조영제 성분별로는 아이오프로마이드(iopromide, 제품명 울트라비스트) 12건(27.9%), 아이오파미돌(iopamidol, 제품명 라디센스)10건(23.3%), 아이오헥솔(iohexol 제품명 옴니파큐) 10건(23.3%)으로 나타났다.

치료는 대부분 항히스타민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가 사용됐다. 항히스타민제는 105명(77.2%), 부신피질 호르몬은 104명(76.5%)에게 사용되었고 에피네프린은 48명(35.3%)이 사용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 중 한 명인 문일주 교수는 "한국에서의 약물 유발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약물 유발 아나필락시스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양상, 원인 약물, 치료 방법 등을 알아보고자 한 연구 였다"면서 "외국에서는 약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중 항생제가 가장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영제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더 많은 것으로 결론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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